조선용 형강 전문, 현대제철 생산라인 중단... 수주 물량 확대 이어져
조선산업 호황에 이어지며, 조선용 형강 전문 제조기업인 화인베스틸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K조선, 3조 수주 ‘싹쓸이’ 등으로 슈퍼호황 지속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조선용 형강 제조기업인 화인베스틸(주)의 실적도 눈에 띄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HD한국조선해양은 2조 5354억원에 달하는 컨테이너선 22척을 수주해 '잭팟’을 터트리는 등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컨테이너선 분야는 중국이 저가 공세로 90% 이상 점유 중인 분야지만, 중국 선박 입항 수수료 부과 등 미국의 견제가 높아지자 글로벌 선사들이 중국 발주를 기피하는 대신 한국으로 유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K조선 기술 경쟁력에 미국발 환경 변화까지 더해지며 'K조선 슈퍼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슈퍼호황과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 등의 최대 수혜처는 조선용 형강 생산업체 ‘화인베스틸’이라는 관측이다. 조선용 형강은 선박건조시 후판과 함께 선체 주요 부위를 구성해 경량화, 구조 안정화를 기하는 철강 압연제품이다. 국내에선 현대제철, 화인베스틸 2곳이 생산한다. 특히, 컨테이너선의 경우 LPG, LNG선 대비 강재 사용량이 월등히 높아 철강업체에서는 효자 선박으로 불린다.
2023~24년 중국 철강업체의 저가공세로 어려움을 겪은 화인베스틸은 최근 조선사 슈퍼호황에 따라 지난해보다 수주량이 약 150% 늘어나 생산량 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철강업종 불황 여파로 중단한 신규인력도 충원하는 등 경영 측면에서 확연히 반등하고 있다.
대외 경영환경에도 큰 변화가 생겨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현대제철이 설비 합리화 조치로 조선용 형강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해 화인베스틸의 수주 물량 증가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조선업계 호황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세로 원가경쟁력도 급속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영업이익 등 수익성 측면에서 큰 폭의 회복이 예상된다.
화인베스틸 관계자는 “당분간 조선수주 물량 공급에 집중하면서도 건설경기 회복에 대비한 제품 다변화를 통한 매출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아울러 비핵심 자회사와 투자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한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생산량 증가에 따른 자금확보를 통해 재무건전성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