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자 안전 불감증을 우려하며 "재난 예방을 위한 대비테세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양산지역 최대 규모 문화행사 중 하나로 명성이 높은 웅상회야제 개막 행사 도중 폭죽으로 인한 산불이 발생해 관람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7일 오후 웅상회야제 개막식에서 사용하던 폭죽들이 무대와 인접한 야산에서 산불을 일으키자 주변에 있던 관람객들이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대피하면서 큰 혼란이 일었다. 다행히 행사장 인근에 대기하던 소방관들이 가파른 언덕을 뛰어올라 진압에 나서 불길을 잡았다.

다수의 참석자들은 가야일보에 "소방관을 비롯한 공무원과 축제 관계자들이 신속하게 대처해 산불을 진압하고, 별다른 인명사고가 없었던 점은 다행"이라면서도 "수천명이 모이는 큰 행사장 무대를 야산에 인접하게 설치해 위험에 방치하는 것은 안전 불감증"이라고 비판하는 제보가 잇따랐다.
특히 "수십년을 이어온 전통의 웅상회야제 준비와 관리가 이 정도로라니 인전관리 주체인 시장에게 실망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재선 임기를 수행하고, 2022년 4년 만에 복귀해 3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11년째 시정을 맡고 있는데도 기본적인 안전관리에서 헛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틀째인 5일 전국 행정관서를 연결한 안전치안점검회의를 통해 '안전 관리' 중요성을 역설하고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 직후의 사고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같은 날 양산 건어물 가공 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공장건물 등을 태우고 1시간 만에 진압됐다. 이날 오후 1시 7분경 양산 동면 여락리 A유통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공장건물 4개동과 건어물 등을 모두 태우고 오후 2시경 119소방대에 의해 진화됐다. 작업을 하지 않은 주말에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보관 중이던 건어물과 공장건물들이 불타면서 연기가 천성산과 금정산까지 날아들어 연휴를 즐기던 시민과 등산객 등을 놀라게 했다.
양산시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감안해 5월에 개최하려던 웅상회야제와 천성산철쭉제를 15일 이달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4일 개최하려던 양산천성산철쭉제는 7일로,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열 예정이던 웅상회야제는 이날부터 8일까지로 각각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