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ㆍ양산일보=김용훈 기자] 한경호(55, 사진) 경상남도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권한대행을 비롯한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한경호 부지사는 지난 13일 별도 퇴임식 없이 직원들에게 편지글을 통해 퇴임 인사를 대신했으며, 도청 노조 사무실과 기자실을 찾아 작별 인사를 나눴다.
진주고와 경상대를 졸업한 한 부지사는 1985년 제20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경남도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시작과 끝을 경남도청에서 함께 하는 인연을 남겼다.
한 부지사는 행정자치부 재정기획관, 국무총리실 행정자치과장,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지방분권국장, 세종특별자치시 부시장을 거쳐 지난해 8월 17일 경남도 행정부지사로 취임했다.
당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이유로 도정을 떠나면서도 보궐선거가 불가능하게 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꼼수 사퇴'로 인한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를 이어받아 취임 이후 10개월을 도지사 권한대행으로서 일했으며, 진주시장 선거에 나선 조규일 서부부지사의 공백까지 더해져 1인 3역을 수행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강인한 체력과 능숙한 행정력을 바탕으로 빈틈없는 도정을 운영해 왔으며, 부임 이후 사상 최대 국비확보, 항공 MRO 사업 유치, 도시재생 뉴딜사업 전국 최다 선정 등의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참여도정, 열린도정으로 도민 중심의 행정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으며 남부내륙철도, 혁신도시 시즌2 등의 국정과제 이행 구체화, 밀양시 화재 사고의 신속하고 철저한 재난대응, 현장행정 등을 통해 직원들과 도민으로부터 "공무원의 귀감이자 행정의 달인"이라는 호평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도지사 선거 출마설이 이어질 정도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한경호 부지사는 “경남을 떠나지만 언제나 경남을 지지하고 응원하겠으며,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한경호 전 부지사는 한국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공모에 참여해 제2의 공직인생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