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다. 하지만 그 인기에 비해 횟집을 찾아 외식을 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비싼 가격과 가격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은 양과 맛 때문이다. 그런데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까지 사람들이 북적이는 횟집이 있어 눈길을 끈다. 물금신도시 양우내안에 2차 옆 주택가에 있는 ‘OK도매횟집’이 그 주인공이다.
내부는 그리 넓지 않다. 저녁시간에 찾아가보니 20개가 채 되지 않는 테이블에 손님들이 가득 차있었다. 주변에 식당이 밀집돼있는 물금신도시에서 횟집이 이렇게까지 손님들을 끌어 모을 수 있었던 데는 그 이유가 있다.
횟집을 찾는 사람들이 ‘괜찮은 횟집’이라고 판단하는 데는 회의 양과 가격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우선적으로 여기는 것이 바로 ‘밑반찬’이다. 사실상 회를 자주 먹는 사람이 아니라면 회의 맛을 따지기 보다는 밑반찬을 보고 식당을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점에서 이곳은 ‘아주 괜찮은 식당’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회를 주문하고 밑반찬이 하나씩 차려지기 시작하면 그 푸짐함에 놀란다. 처음 고추, 마늘, 메추리알과 쌈채소와 번데기가 나올 때는 ‘다른 횟집하고 똑같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곧 이어 생선을 넣고 끓여낸 미역국에 콘치즈, 해물전, 열기구이까지 나오면 ‘진짜 괜찮네’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 메뉴들 중 생선구이를 제외한 나머지 메뉴들은 모두 무료로 추가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밑반찬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회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결국 다시 찾지 않는 식당이 되기 마련이다. 이 걱정은 나온 회 한 접시를 보는 순간 사라진다. 두툼하게 썰어져 나온 모듬회는 보는 것만으로도 싱싱함을 느낄 수 있다. 쫄깃한 식감과 느껴지는 고소한 맛은 좋은 생선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양도 적지 않아서 배가 너무 고프지 않다면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다. 회의 종류는 매일 들어오는 생선에 따라 달라지는데 원하는 생선이 있다면 해당 종류만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횟집에서 회를 다 먹고 매운탕을 먹지 않는다면 아쉬움이 남는다. 매운탕은 우럭매운탕과 뼈매운탕 두 종류가 있다. 보통은 가격 부담이 있는 우럭매운탕 보다 뼈매운탕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뼈매운탕이 나오면 원래 가격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양이 푸짐하다. 매운탕에는 수제비도 들어있어 떠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회를 먹어 배가 불렀다는 사실도 잊은 채 계속 들어가는 뼈매운탕은 신기하다. 얼큰한 매운탕과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우고 나면 비로소 식사가 끝나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게 된다.
사실 횟집을 가고 싶어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을 부탁하면 제대로 된 추천을 받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자신이 갔던 횟집이 ‘좋은 횟집’이라는 것을 확신하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회를 먹고 그 맛에서 차이를 느끼기에는 많이 먹어보지 않았고 밑반찬으로 추천하기에는 그 종류가 크게 다르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OK도매횟집’은 한번 찾은 손님들이 주변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맛집으로 추천한다. 가격은 모듬회 25,000~50,000원, 고급모듬회 35,000~70,000원, 우럭매운탕 13,000원, 뼈매운탕 3,000원이다. 회가 먹고 싶을 때 찾아가본다면 그 추천을 이유를 알고 즐거운 기분으로 식당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위치 : 물금읍 물금로 171 (양우내안에 2차 옆 주택가)
연락처 : (055) 383-8883
정대은 기자 jd722@ys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