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프레스센터 전면 개방될 듯
양산 프레스센터 전면 개방될 듯
  • 신정윤 기자
  • 승인 2018.09.01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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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탁상·의자 추경예산에 배정
기자실과 겸용 운영 관행 변화
"경쟁력 없는 언론, 자연 도태"

[가야·양산일보=신정윤 기자] 양산시가 기자실과 겸용해 운영되는 프레스센터를 브리핑 전용 공간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양산시청 1층 프레스센터는 사실상 출입기자단의 기자실로 운영돼 왔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이 같은 의지를 직접 표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뉴미디어의 등장을 비롯한 언론 혁신의 시대에 발맞춰 프레스센터의 완전한 개방 필요성에 공감해 왔다.

양산시는 인접 시군의 프레스센터를 방문, 운영 방침을 참고하며 프레스센터 운영 규정을 개정할 준비를 해 왔다.    

본지는 29일 2018년 추가경정예산 세부 내역에 프레스센터 집기 구매 예산이 배정된 것을 확인했다. 8인용 책상 55만원짜리 6개, 의자 25만원짜리 18개 등이 그 내용이다. 

양산시는 전임 나동연 시장 첫 재임 당시 1만부 미만 부수의 언론사 기자에게는 프레스센터에 상주 하지 못하게 하면서 언론사들과 크고 잦은 갈등을 겪어 왔다.

송영복 <뉴스경남> 기자는 "1만부 미만 언론사 기자를 쫒아낸 나동연 시장이 물러나면서 시청 기자실 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개방이 시대적 추세다"고 말했다.

시청 기자실에 상주하는 기자단은 공간 개방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기자단 운영의 내규는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산시정 취재 언론사 운영 규정에는 ABC 부수 인증 협회에 1만부 미만인 언론사는 시정 취재 언론사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그러나 프레스센터에는 언론사 기자라면 누구나 출입해 취재 활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1만부 이상의 언론사들이 기자단을 구성해 사실상 이들이 상주하는 기자실로 운영되고 있다.

기자실이 폐쇄되면 유사 언론 기자들까지 기자단에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프레스센터를 완전 개방하면 관언유착 우려가 사라지고 시민의 정보접근성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언론사 기자들의 권위가 추락할 우려도 제기되지만 경쟁력 없는 컨텐츠를 생산하는 언론사는 자연 도태돼 건강한 언론 생태계가 조성된다는 분석이다.

또 언론과 시 행정간의 건강한 긴장관계가 구축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경남도청은 브리핑룸과 기자실을 별도로 운영한다. 밀양시는 기자실 없이 개방형 프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남 진주시는 신임 시장이 프레스센터 개방을 추진하다가 일부 기자가 이에 반발해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자실을 없애는 것을 권위 추락이라고 받아들이기 보다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저널리즘에 충실한 보도를 하면 참 언론의 가치가 더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공간이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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