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버섯 베어물면 솔향 '솔솔'
송이버섯 베어물면 솔향 '솔솔'
  • 신정윤 기자
  • 승인 2018.10.01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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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적절한 비, 추석 전후로 '대풍'
오는 5일부터 경북 울진송이축제 개최
기름장에 날 것으로 찍어 먹으면 '풍미'
경북 울진군 금강송 숲에서 딴 송이버섯
경북 울진군 금강송 숲에서 딴 송이버섯

[가야˙양산일보= 신정윤 기자] '일 능이 이 표고, 삼 송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표고는 대량 생산이 된다. 송이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나무인 소나무 밑에서 크기에 일 송이가 되야 하는게 아닐까? 송이버섯은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김정은 위원장이 칠보산 송이를 선물로 보내 와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 삼천리 금수강산에는 송이버섯이 한창이다. <삼국사기> 성덕왕 3년(704년)에 송이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 있다. "맛은 무독하며, 맛이 달고 솔향이 짙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명나라에 진상품으로 송이를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동의보감>에는 "송이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매우 향기롭고 솔 냄새가 난다. 이것은 산에 있는 큰 소나무 밑에서 솔 기운을 받아서 돋는 것으로 버섯 가운데 제일이다"는 기록이다.

경북 울진에서 송이버섯을 따는 김원자(58)씨는 "버섯이 소나무 갈비 밑에 있어 잘 보이지 않아 따기 어렵다. 하지만 그 향기가 기가 막혀 매년 산길을 나선다"고 말했다.

송이버섯은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인 소나무와 공생하며 소나무 낙엽 밑에서 자란다. 재배가 안되기 때문에 송이는 그 값과 향이 단연 으뜸으로 친다.

송이는 향이 세지 않은 호박을 채썰어 송이버섯을 찢어 넣어 국을 끓여낸다. 이른바 송이호박국이다. 송이는 그 향이 난초처럼 강하지 않으면서 은근하게 코끝에 배인다. 그래서 고가의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kg당 수십만원을 호가해 귀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 송이버섯이 국민들의 식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았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해 불가능으로 여겨지는 송이 인공재배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기 때문이다.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라 시장에 물량이 쏟아지기는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중앙일보>는 지난 14일자 신문에 '올 가을엔 송이 구경 못하겠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충북 보은군 송이버섯 채취 농가의 사례를 들고 전문가를 인용해 지난 폭염이 균사가 자라지 못하는 환경을 조성해 흉작이 됐다는 보도 였다. 강원도 양양군 공판장을 취재해 물량도 줄었다고 했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새 상황이 급변했다. <연합뉴스> 충북 영동군 농민을 인용해 추석 무렵부터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출하량이 예년을 웃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추석을 전후로 야생버섯 포자가 잘 자라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국 모든 지역의 버섯 작황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충북 제천 금수산과 가은산 일대는 비가 온 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버섯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 했다.

지역에서는 축제도 잇따르고 있다. 송이로 축제를 여는 곳은 경북 봉화군, 울진군, 강원도 양양군 등이다. 제22회 봉화송이축제는 지난달 29일 개막해 2일까지 열린다. 송이요리 전시, 송이판매장터, 송이먹거리 장터 등이 열려 풍성한 송이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도현 시인이 소나무의 정부(政府)라고 불렀던 울진군에서도 송이축제가 열린다.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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