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가 전세계 평화

[가야 ·양산일보= 한인정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이후 수없이 언급한 한반도 평화 메시지'의 핵심은 '평화의 장인'이 돼 달라는 당부이다. 분단의 당사자가 분단을 외면하거나 눈치 보지 말고 앞장서 나설 때 화해와 통일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수많은 한반도 메시지에 담긴 일관된 화두는 이전 교황들과 마찬가지로 '평등한 평화'이다. 어느 한쪽을 편들고, 몰아붙이고, 제재를 통해서는 결코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교황은 화해의 당사자가 서로를 존중하는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늘 강조한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각종 대북 제재에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멈추지 말아 달라고 전 세계에 호소한다.
지난해 북미간 갈등으로 '한반도 4월 위기설'이 증폭되자 교황은 "전 인류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전 세계가 한반도 평화의 중재자로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반도 메시지에는 늘 치우침 없는 당사자간 대화와 화해를 통한 평화가 담겨 있다. 또 한반도의 평화가 단지 동북아의 지역 평화가 아닌 전 세계의 평화임을 강조한다. 따라서 전 세계를 향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지와 동행 그리고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한다.
남북미간에 이제 막 시작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국제사회는 교황의 한반도 메시지를 주목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의 미래를 보장한다'는 교황의 일관된 메시지가 지금까지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갤러거 교황청 외무장관은 지난 7월 한국 방문에 앞서 바티칸에서 "북한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요청한다면, 교황청은 당연히 상황을 살피고,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