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초청장 오면 북한 갈 수 있다"
교황 "초청장 오면 북한 갈 수 있다"
  • 천소영 기자
  • 승인 2018.10.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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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감사의 뜻 전하며 선물 교환

[가야 ·양산일보= 천소영 기자]  18일 교황청 교황궁 2층 서재에서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만남에 교황은 먼저 환영한다는 말로 반가움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방문했지만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이기도 하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곧바로 배석자 없이 38분 간 이어진 대화에서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교황께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고 제안했다. 교황은 "문 대통령이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다." 면서도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식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북한에 갈 수 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에서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하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로 문 대통령을 격려했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라면 북한 방문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교황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다만, 구체적인 방북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어려운 고비마다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님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또 새겼다."고 말했다.
"그 결과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자신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대통령은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 올림픽과 정상회담 때마다 남북한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교황께 전했다.

교황은 "오히려 깊이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예수님 얼굴상과 성모마리아상을 선물했고, 교황은 올리브 가지와 성덕과 복음, 기쁨, 생태보호에 관한 자신의 저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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