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광태칼럼] 김해, 장유화상 전설의 본 고장
[류광태칼럼] 김해, 장유화상 전설의 본 고장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8.10.23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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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광태 논설위원/전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무처장
류광태 논설위원/전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무처장

김해는 이름에 바다가 들어있는 경남의 3해 중 하나입니다. 근데, 부산 강서구에 두 차례 땅을 양보한 후 바다를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김해에 적어도 현재까지는 행운인 듯 보여집니다. '양보하면 더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이 맞는 듯합니다. 아니, 맞습니다.

인구가 55만을 바라보고 있고, 대도시클럽에 가입한 지는 오래 전 일입니다. 기초지자체 기업 수와 외국인 노동형제 수 등이 경기도 안산 다음이랍니다.

전국의 유명한 땅에 있으면서, 김해에도 있는 것, 몇 가지만 소개합니다.

天池(백두산)-생림면 무척산 정상에 있습니다. 창씨개명을 피해서 세운 옹고집 장로교 교회와 기도원이 있고, 작지만 천년 고찰인 통천사 通天寺가 있답니다.

傳承되는 바에 의하면, 수로왕 서거 후 명당(김수로왕릉)에 능을 쓰려는데, 물이 자꾸 샘솟더랍니다. 용한 지관 말처럼 무척산 정상 천지의 작은 구멍을 막았더니 물이 뚝 그치더라더군요. 주민들은 삼국유사에 있다고 하는데, 아직 확인하지는 못 했습니다. 확인 차 산행 곧 갈려구요.

백두산(민족의 靈山)-신어산 자락으로 대동면에 있습니다. 낮은 산인데, 정상에 천박한 정자가 떡 버티고 서있습니다. 편하긴 한데, 볼썽사납기 짝이 없습니다. 산경표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산이라던데, 소나무재선충 피해가 극심한 산이라 잘은 모르겠습니다. 백두산 자락에 남명의 외가 덕에 세워진 산해정이 있습니다.

김해국제공항은 강서구에 소재합니다. 논란이 많지요? 김해교도소는 부산 분들이 화끈?하게 부산교도소로 개칭. 역시 다이나마이트 부산. 다른 곳은 인터넷에 많이 나오니 이만 줄이고, 망산도와 유주암, 해은암, 불모산(또다른 이름, 팔팔산)의 장유사(암)와 무척산의 모은암, 천태산의 부은사(암) 등은 꼭 연결해서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패키지 상품 만드시는 촉 좋은 불자는 어디 안 계신가요? 허황옥의 아들 열 명 중 7명이 成佛하셨답니다. 하동 하개의 七佛寺는 그걸 기리는 절이라죠. 出家입니다. 家出이 아니구요? 인도와 불교, '충효'의 힘이라 믿습니다.

봉하마을 들러시기 전후에, 대창초등학교와 진영중학교도 가보시면 좋겠네요. 영부인 두 분(손명순, 권양숙 여사)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한 대한민국 최고 정치 명문 중 하나입니다.

김해는 일제의 왕도 말살정책이 성공한 대표적인 곳입니다. 거의 유일한 곳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지요. 당시 김해교도소가 소작쟁의 등으로 유별난 김해 사람들로 넘쳐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리적으로 부산항과 일본 큐수에 너무 가까운 지역이고, 그만큼 빼앗아갈 것들이 많았었다지요.

심지어 한림과 진영의 화포습지 연근(연뿌리)도 수탈해 갔었다고 합니다.

한림 학사들이 모이는 '한림정'에 철길이 놓였고, 여섯 개 알이 탄생한 구지봉과 인도에서 돌배를 타고 온 허황옥(김해 사람들은 그냥 허수로왕이라고들 합니다.) 능 사이에 진영으로 통하는 신작로를 뚫고, 막대한 양의 철심을 박아버렸답니다. 무자비하게 그것도 지놈들이 직접 안 하고, 강제 노역으로...

아이러니칼하게도 복원의 주역은 관선과 민선 1,2,3기 시장을 역임한 진례면 집성촌 출신 송은복 시장이십니다. 그 후 진영 깡촌의 노무현 후보가 온갖 간난신고를 이겨내며, 기적처럼 김해 왕도 재건 신화의 주역이 되시지요.

이종수, 김택수, 박찬종, 이학봉, 김영일 등이 아니라, 부산상고 출신 고졸 변호사가 일천 오백년 후 왕이 다시 출현한다는 비기처럼 전해지던 금관가야 '왕도의 전설'이 결코 사이비 정감록이 아님을 역사에 온몸을 던져 보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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