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양산희망연대' 상임대표

[가야·양산일보= 신정윤 기자] 김진숙(61) 전 양산시상하수도사업소장이 최근 창립된 시민단체인 양산희망연대 상임대표를 맡아 주목된다. 전직 공무원이 시민단체에 투신하기는 이례적이다. 그는 후배 공무원을 위해 명예퇴직을 했고 이후 시민단체에 몸담았다.
양산희망연대는 지난 19일 MG물금새마을금고 강당에서 재창립 기념식을 열었다. 재창립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은 1년 전에 온라인에서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조문관 전 민주당 양산시장 후보 지지자 SNS 밴드 모임이 그 유래다. 그래서 숱한 오해도 받는다. 김 대표는 "조문관 시장 만들기용 시민단체라는 오해도 받는데 사실이 아니다. 조씨는 그냥 일반회원일 뿐이다. 이제 아무런 직함도 없는 순수한 기업체 활동하는 분이다. 우리 단체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공직사회를 경험하면서 시민단체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공무원들은 인사권 때문에 옳은 소리를 하면 인사 조치를 당해 한계가 있다. 자기 소신대로 일하기 힘들다. 의원들은 유권자를 의식해야 하고 자기가 속해 있는 당의 눈치를 봐야하더라. 기자도 있지만 기자들은 광고 수입에 의존하니 눈치를 보더라. 권력은 견제가 없으면 부패한다. 권력을 나름대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은 시민단체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산희망연대는 앞으로 예산감시, 정책제안, 주민대변, 권력감시를 기치로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을 참여시키는 시민단체로 자리매김 할 계획이다. 특히 예산감시를 가장 중점적으로 펼친다. 김 대표는 "우리 시민이 낸 세금 제대로 쓰고 있는지 앞으로 예산 감시를 철저하게 할 것이다. 우리 시민들이 다 같이 지키자고 만든 조례를 제대로 지키는지 시민들하고 생활밀착형 조례를 만들어 시민 다수한테 생활에 보탬이 되겠다는 입법청원도하고 잘못된 조례는 폐지해 달라고 요구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양산희망연대는 김진숙 상임대표가 포함된 5명의 공동대표로 조직됐다. SNS밴드 회원은 3천여명에 달한다. 실제 회비를 납부하는 정회원은 300명이다. 정회원은 1천원에서 1만원까지 자유롭게 회비를 내면 된다.
"민주사회에서 시장은 머슴이고 시민이 주인인데 시민들이 주인 행세를 하라고 시민주권 강연도 펼칠 것이다. 지금은 주인인 시민이 머슴보고 주인행세 해달라고 하는 꼴이다" 김 대표의 말이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시민의 참여를 토대로 시민들과 공유하고 의논해 이를 통해 의제를 채택해 활발한 토론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서구 유럽 선출직 의원은 시민단체 활동 없이는 당선되기 힘들다. 양산은 당에 잘 보여서 아무런 준비 없이 들어오니까 뭘 알겠나? 민주주의가 성숙한 유럽은 시민활동가들이 정치한다. 우리만 법조인들이 정치한다고 나선다."고도 했다.
양산에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권력 견제장치가 성립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갓 탄생한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오해 없이 자리잡기 위해서 지역사회 공공성을 띈 문제에 깨어있는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