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홍성빈 블랙스완 카페 대표 "커피를 만나다"
[인터뷰]홍성빈 블랙스완 카페 대표 "커피를 만나다"
  • 박정애 기자
  • 승인 2018.10.24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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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 없는 진주서 17년째 자리 잡아
우여곡절 끝, 교육 사업에도 '앞장'
홍성빈 블랙스완 카페 대표
홍성빈 블랙스완 카페 대표

[가야 ·양산일보= 박정애 기자] 홍성빈 블랙스완 카페 대표는 유년기 시절 목포에서 자라나 우연찮게 빵집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배고팠던 그 시절 빵에 대해 흥미가 생겨 '빵으로 승부보자!' 결심해 1인자가 되겠다는 목표 하나로 곧장 서울로 가 유명한 빵집은 전부 찾아다녔다.

그 후 대구에서 첫 장사를 시작했으나 IMF가 터져 폐업과 함께 다시 직장생활을 해나가던 중, 빵과 함께한 자영업에 대한 갈증으로 다시 프랜차이즈 빵집 '마듀'를 운영했다. 그때가 커피와의 첫 만남이었다.

'마듀'에서 무스케익 같은 고급 디저트와 함께 커피를 만들어 팔며 한시름 놓았을 때 경영진의 문제가 생겼다. 창립멤버로써 고군분투해 가게를 지키려했지만 좌절됐다. 피와 땀으로 이뤄낸 가게가 사채업자에게 헐값에 넘어가버렸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진주에 정착하게 됐다. 연고 하나 없는 진주에서 홈플러스와 함께 샌드위치 전문점을 계약해 사업을 시작했다. 전국의 홈플러스에 입점하기로 했으나 장사는 녹록치 않았다.

그러던 중 건물주의 아들이 운영하던 '마듀'를 다시 만나게 된다. 당시 돈 한 푼 없이 마듀를 인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패기와 건물주의 신뢰로 만들어진 결과다. 권리금, 보증금 없이 임대료를 조금 더 받는 조건으로 인수 받고 협력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새롭게 '마듀'를 열었다.

그마저도 힘들었다. 그의 기술로 직접 만든 아메리카노와 조각케익은 다른 가게들보다 비싼 편이었다. 대학가에 자리한 상권에서 대학생들의 주머니를 열게 만들기는 부족했다. 톡톡히 치른 수업료가 빚으로 남았지만 그는 다시 한 번 건물주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그의 패기와 열정을 알아본 건물주는 또 다시 기회를 만들어 줬다.

새로운 인테리어와 함께 새단장한 카페는 마케팅의 덕을 봤다. 한 달간 50% 할인과 함께 홍보를 진행했다. 반값 소식에 대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주변 대학생들에게 입소문이 타 그의 가게를 모르면 그 학교 학생이 아니다 할 정도의 명소로 자리 잡기도 했다.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동업으로 함께 차린 킹크랩 장사는 목포와 진주를 오가는 열정을 보였으나 대형 자본 앞에서 결국 무릎 꿇었다.

그 후 '이제부터 커피만 해 보자'라며 초심으로 돌아갔다. 가게 건물 2층에 커피 바리스타 트레이닝 학원을 만들어 학원 교육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1년동안 교육 받는 학생 1명, 2명으로 겨우 이끌어가고 있는 와중에 경상대학교에서 의뢰가 들어왔다. 대신 경상대학교 외의 학교에서는 수업하지 말아 달라했다. 그때부터 바빠졌다.

지금은 수가 많아졌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진주시에서 바리스타 학원이 가게 포함 두 군데밖에 없었다. 그래도 경상대와의 약속을 아직까지 지키고 있다.

홍 대표는 지금 커피숍 창업 컨설턴트 외에도 서부경남 바리스타 협회 회장, 남해 보물섬 바리스타협회 고문, 함안 아라리 바리스타 협회 고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전문교육 강사, 국립경상대평생교육원을 비롯해 진주시와 사천시에서도 커피교육강사를 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어 창업한 '블랙스완'도 2013년 '비에스카페'라는 이름으로 당당히 오픈할 수 있었다. 자신 있고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도전에 망설임이 없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는 "학연 지연 없는 연고지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며 "내 기술로 로스팅도 하고 빵도 굽고 커피도 내리고 싶다. 프랜차이즈로는 그게 안 된다. 그래서 블랙스완을 창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바쁜 일정일지라도 열심히 하겠다"며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비에스카페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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