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유일한 사회주의 국가에 주님을 전하다
아메리카 유일한 사회주의 국가에 주님을 전하다
  • 한인정 기자
  • 승인 2018.10.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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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네딕도회 장경욱 아론신부
"사회주의 국가 수도원, 녹록지 않아"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소속 장경욱 아론 신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소속 장경욱 아론 신부

[가야 ·양산일보= 한인정 기자]아메리카 대륙의 유일한 사회주의 국가, 쿠바. 2015년 미국과 수교한 뒤 경제, 관광, 종교, 문화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개방의 의지를 펴나가는 쿠바에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소속 장경욱 아론 신부가 파견된 건 지난해 3월이다.

장 신부는 수도 아바나에서 약 30km 떨어진 산호세 지방에 성 베네딕도회 오틸리아연합회 직속 수도원인 '산호세 주님공현 수도원'을 건립하는 데 힘쓰고 있다.

아직은 척박한 쿠바 땅에 지난해 3월 첫 발을 내디딘 장 신부는 필리핀에서 파견된 동료 사제, 쿠바 수사와 함께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주님의 도구가 되고 있다.

장 신부는 "2012년에 정부로부터 수도원 부지를 이양을 받아서 2014년부터 수도자들이 정부로부터 받은 땅에 가서 땅을 정비하고 개간을 하면서 수도원의 기초를 다지기 시작했습니다."고 했다. 수도원 건립 터에 컨테이너 박스와 양철 지붕으로 된 임시 거처에서 생활 중인 장 신부는 이곳에서 맨몸으로 땅을 일구는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다.

1998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쿠바 사목방문 이후 쿠바 사회주의 정부와 쿠바 교회의 관계는 차츰 호전됐지만, 신앙의 대물림은 사실상 끊어진 상황이다.

장 신부는 "그때 당시 특히 (쿠바) 젊은이들에게 가톨릭 신자로 선언하는 것은 어떤 '사회적 자살'로 여겨졌기 때문에 가정 내에서 신앙이 전달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현재 국영 중장비 기업이 수도원 건립에 참여하고 있지만, 완공까지 얼마나 시일이 걸릴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수도원을 신축하는 것이 녹록치는 않지만, 장 신부는 교회와 신자들의 관심과 지원이 쿠바 복음화의 마중물이 된다고 전하며 "쿠바 교회는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교회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협조가 쿠바 내에서 새로운 신앙이 타오를 수 있고, 그리고 쿠바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베네딕도회가 주님의 봉사자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기대한다."는 말을 전하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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