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이어지는 집배원 순직 '애도'
경남서 이어지는 집배원 순직 '애도'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8.10.2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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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집배노조 창원우체국서 '출근 투쟁'
집배원 노동시간 2745시간, 스트레스 소방관보다 높아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와 집배원노조가 집배원 권리 존중을 촉구하며 출근투쟁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와 집배원노조가 집배원 권리 존중을 촉구하며 출근투쟁을 하고 있다.

[가야 ·양산일보= 이정윤 기자]  지난 8월 30일 거창우체국 한 집배원이 업무 중 교통사고로 숨진 것에 이어서 지난 10월 19일에도 진주우체국 한 집배원이 배달 업무를 마치고 우체국으로 돌아가던 도중에 차량과 충돌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고 10월 22일 순직하는 일이 또 일어났다.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는 집배노조와 함께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5개월째 노동시간 단축, 토요 택배 폐지, 정규 인력 6,500명 증원으로 일자리 창출, 인력 증원 없는 집배 하향 평준화 반대 등을 요구하면서 창원우체국 출근 투쟁을 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집배원의 노동시간은 2,745시간이며, 우리나라 임금 노동자 평균인 2,052시간보다 693시간이 많고 날짜로 치면 무려 87일을 더 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직무 스트레스 지수는 힘들게 일하시는 소방관보다 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이 2천 명의 인력충원 외에도 △토요근무 폐지를 위한 사회적 협약 △안전보건관리 시스템 구축 △집배부하량 산출 시스템 개선 △조직문화 혁신△집배원 업무완화를 위한 제도 개편 △우편 공공성 유지와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재정 확보 등 7대 정책 권고안을 내놓은 것도 이러한 노동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25일 "우리는 경남에서 이어지는 집배원의 순직을 애도한다.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업무상 안전보건관리 시스템을 더욱 철저하게 강화하고, 근본적으로는 노동시간 단축, 토요 택배 폐지, 제대로 된 시간외 수당 지급, 인력 충원 등을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며 "도는 감정 노동자의 권리 존중, 감정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계획의 수립, 감정 노동자의 고용환경 및 노동환경 실태조사, 감정노동 권리보장 교육 등 '감정 노동자의 권리보호 등에 관한 조례' 제정을 통해 경남지역 감정 노동자의 건강권을 지키고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며 조례 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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