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후추]고양이와 함께 겨울나기
[망고후추]고양이와 함께 겨울나기
  • 천소영 기자
  • 승인 2018.02.12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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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겨울 준비 끝났다냥

한파가 계속되는 추운겨울, 털옷을 입고 있는 고양이들은 추위를 덜 탈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고양이의 평균체온은 약38~39도로 사람보다 높아 오히려 추위를 더 쉽게 느낀다고 해요. 때문에 온도가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더 반려묘에게 신경을 써줘야 한답니다.

평소 고양이가 주로 지내는 공간에 쿠션이나 담요를 깔아 체온 조절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특히 새끼고양이들은 스스로 체온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서 생활공간을 점검해줘야 해요. 또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들도 겨울철이 되면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워요. 면역력이 떨어지면 기침, 재채기, 콧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요. 그러니 집안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틀거나 빨래 등을 널어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주세요.

겨울이 되면 고양이들은 이불 속에 들어가 하루 종일 누워있으려고만 할 거에요. 이는 고양이가 겨울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하는 본능적인 행동이지만 지속될 경우 비만과 무기력감이 올 수 있으니 놀이를 통해 적당한 운동을 시켜주세요.

따듯한 곳을 유독 좋아하는 고양이들은 사람이 쓰는 난로 곁에 웅크리고 잠을 자는 것을 즐기기도 해요. 전기장판이나 전기난로 등 난방제품을 사용할 때는 화재나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해요. 호기심 많은 고양이가 뜨거운 곳에 가까이 다가가 수염이 타거나 발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고, 전기선을 건드릴 수도 있기 때문이죠.

추위를 덜기 위해서는 차가운 물 대신 미지근한 물로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아요. 겨울에는 저체온증에 걸리기 쉬운데, 저체온증은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행동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지는 않는지 잘 관찰해야 돼요. 몸을 심하게 떨고, 호흡과 맥박이 얕아지고, 피부가 변색되거나 부어오른다면 저체온증 및 동상의 징후일 수 있어요. 그러니 반려동물의 행동을 눈여겨보고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동물병원에 데려가주세요.

그렇다면 반려묘와 달리 추운날씨에 달리 갈 곳 없는 길고양이들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거리를 떠돌다 따뜻한 곳을 찾아 차 엔진룸에 들어가 있는 길고양이를 위해 차량 보닛을 두드려주는 ‘길고양이 모닝 노크’를 해주세요. 시동이 꺼진 뒤 잔열이 남아 있는 엔진룸은 고양이가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생명유지 공간이에요. 그런데 만약 운전자가 이를 모른 채 차량을 움직이면 자칫 차 엔진룸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고양이들이 다칠 수 있어요. 또 차량이 손상되어 교통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으니 꼭 확인해야 해요.

전문가들은 고양이와 사람 모두를 위해 ‘차체를 3번 정도 두드려라’라고 조언해요. 잠시 쉬고 있거나 잠든 고양이를 깨우기 위해서죠.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에 따르면 차 시동을 걸기 전 보닛과 운전석 바닥을 노크해야 해요. 그러나 깊은 잠에 빠져 이마저 알아채지 못하는 고양이가 있을 수 있으니, 출발하기 전 운전석에 앉아 클랙슨을 울리고 잠시 대기하면 불상사를 막을 수 있어요. 보닛 두드리기뿐만 아니라 차량의 문을 열고 닫을 때 세게 닫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추운 겨울 길고양이들을 위해 작은 배려를 베푸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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