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양산시청 여자배구단 "시민과 더 가까이"
'최강' 양산시청 여자배구단 "시민과 더 가까이"
  • 권환흠 기자
  • 승인 2018.11.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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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비시즌기간 재능기부 프로그램 운영
동호회·학교 등 교류…배구 관심향상·저변확대
12개 전국대회 연속 우승…실업배구 최강 등극
최근 성적 부진…한때 운영 재검토설까지 돌아
양산 체육계 아이콘…전국에 양산 알린 공로 커
지역밀착형 운영 전환시도…홍보 활성화 급선무
양산시청 여자배구단 (사진제공=양산시체육회)
양산시청 여자배구단 (사진제공=양산시체육회)

[양산일보=권환흠 기자]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을 아시나요?"

실업최강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이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양산시는 지역사회에 생활체육 저변을 확대하고 배구 종목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내년부터 여자배구단의 체육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지난 15일 밝혔다. 

예전에도 비시즌 기간에 가끔씩 배구 동호회나 여자배구단이 있는 삽량초등학교에서 협회에 신청이 들어오면 여자배구단이 함께 훈련하곤 했는데, 내년부터는 이러한 기회를 한층 늘리겠다는 것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내년 여자배구단 운영방식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라 구체적인 계획은 내년 초에나 세울 예정"이라면서 "배구를 통해 양산시민들과 같이 호흡하는 기회를 넓히자는 뜻에서 감독, 코치와 의논해 계획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지도자 2명, 선수 12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된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은 지난 10월 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공식 시즌을 마치고 선수단 리빌딩 시즌에 들어간 상태다. 

2006년 창단한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은 양산시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 아래 2011년 4월부터 2015년 4월까지 한국실업배구연맹전, 전국체육대회, 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대회 등 12개 전국규모 대회 우승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우며 여자실업팀 최강 자리에 등극했다.

그러나 지난해 세대 교체 과정에서 기존 맹활약 했던 주전들이 대거 빠지자 올해까지 2년 연속 전국대회 무관에 그치면서 파죽지세 같던 기세가 주춤했다. 다만, 올해 한국실업연맹전 3위에 오르는 등 다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성적이 떨어지자 최근 양산시에서 여자배구단 운영에 대한 재검토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가는데다, 지난 5월 여자탁구선수단을 창설하면서 2개 구단을 운영하는 데 따른 부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순히 경제성의 논리보다는 여자배구단이 체육계에서 양산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서, 그 동안 양산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양산에 대한 이미지를 전국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가 크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재검토 이야기는 쑥 들어갔다.

또, 경남도에서 13개 시·군이 27개 종목의 직장운동 경기부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양산시가 2개 종목을 운영하는 것이 과하지 않을 뿐더러 인구 35만의 도시에 걸맞는 체육진흥 육성을 위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신 체육재능기부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여자배구단이 앞으로 양산시민과 더 많은 교류를 하면서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을 연계하는 역할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체육회 관계자는 "배구 활성화 차원은 물론 지자체에서 예산을 가지고 운영하는 직장운동 경기부팀이 지역민들과 같이 호흡하고 생활체육을 같이 하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배구 동호인은 물론 일반 학교에서도 요청이 있으면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시민들의 배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전국대회 규모의 배구대회를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변화는 그 동안 성적을 위주로 한 대회 출전 중심의 운영에서 지역밀착형 구단으로 운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첫단추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여자배구단에 대한 홍보도 활성화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배구단 선수나 성적 같은 정보를 알고 싶어도 온라인 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전용 홈페이지를 찾기 어렵다. 여자배구단에 대한 시의 보도자료도 1년에 한두 건에 그쳤고, 올해는 아직 그마저도 없다. 성적에 관계없이 여자배구단의 존재감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올 만도 하다.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는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이 내년 시즌에는 성적에서도 실업 최강의 자존심을 되찾고, 양산시민에게도 더욱 사랑받는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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