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카페 '양산이야기'에 감사의 글 올려
[양산일보=권환흠 기자] 양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발생한 의료사고(본지 10월 21일자 기사)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지난 16일 관계자들로부터 관련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인 20만 명을 넘자 청원인인 산모의 남편이 온라인 카페에 감사의 글을 남겼다.
남편은 지난 19일 온라인 카페 '양산이야기'에 '안녕하세요, 산부인과 의료사고의 남편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국민청원 하루를 남기고 극적으로 20만을 달성하게 됐다"면서 "어떠한 말로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지 생각해 보았지만,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은혜를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충북 청주에서 양산으로 이사와서 아는 사람이라곤 직장동료 가족이 유일했던 남편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 아내의 사고 이후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여기저기 언론사에 제보도 해보고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보았지만 저에게 손 내밀어주는 곳은 없었다"고 당시의 고통스러웠던 상황을 돌아봤다.
지난 10월 15일 처음으로 병원 앞 1인 시위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외로운 싸움이 될 거라 마음 먹었던 남편은 "하지만, 단 몇 시간만에 생각이 바뀌게 됐다. 지나가시는 행인분들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 그리고 먹거리까지…. 제가 생각했던 외로운 싸움은 없었다. 그래서 더욱 힘이 생겼다"면서 "저 혼자서는 헤쳐나갈 수 없는 어두운 터널에 등불이 되어주신 여러분들의 은혜는 평생토록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10월 18일 "경남 양산시 모 산부인과 의료사고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산모의 남편입니다)"란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이 국민청원은 지난 17일 참여인원 총 214,952명으로 종료됐다. 정부 관계기관의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인 2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국민청원 성공 후 남편은 "저에게는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 같다. 아내의 케어도 중요하고 가장으로서 경제활동도 할 것이며 끝까지 병원과도 싸워야 한다"면서 "정부에서 어떠한 답변을 주실지 모르지만 앞으로 있을 의료사고 피해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