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원동매실 스스로 베어버린 양산시
100년 원동매실 스스로 베어버린 양산시
  • 신정윤 기자
  • 승인 2018.11.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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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 확장 공사, 주인 허락받고 '싹둑'
"나무 보존하면서 공사 할 수 있었다"
원동 사진찍기 좋은 명소에서 데크공사가 진행중이다.
원동 사진찍기 좋은 명소에서 데크공사가 진행중이다.

 

양산 원동면 사진찍기 좋은 명소에 백년 가까운 수령의 매화나무가 잘려나갔다. 지난 14일 현장에는 약 15cm 지름의 나무 밑둥치가 확인됐다.  양산시는 순매원에서 원동역까지 연결하는 데크길을 설치 확장하면서 나무를 벴다.
지역민 의견은 양분된다. 토박이 A씨(여, 55)는 "축제때마다 사진작가들이 많이 온다. 공간이 넓어지니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지역주민 박씨(53)는 "오래됐다는 것뿐이지 관리가 안되는 나무였다"고 말했다.
정진석 전 원동노인회장은 "거기는 따뜻해서 꽃도 일찍 핀다. 옮겨심으면 나무가 잘 살지 못한다. 넓히는 이유가 있겠지만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진 원동마을 이장은 "이식을 하려해도 나무 밑둥치가 이미 썩어 있었다. 나무 주인이 내 나무 내가 못베냐고 야단이다. 보존가치가 있었다면 왜 이식을 안했겠느냐"고 말했다.
잘려나간 나무는 100년 가까운 토종매실이다. 원동에는 열매가 큰 개량종 매실이 대부분이다.
박말태 전 양산시의원은 "매실은 원동의 상징이다. 그 장소는 일제시대부터 철도관사가 있던 지역이다. 첫 공사를 할때는 나무도 살리고 데크도 만들면서 공사를 했다."고 말했다. 양산 원동면은 매실 농사가 수익성이 떨어져 해를 거듭할 수록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양산 원동면사무소는 주무부서인 문화관광과와 협의가 없었다. '관리 안되던 나무, '이식 비용 발생'을 들어 벌목이 불가피 했다는 입장이다.
나무 주인은 보상을 받고 나무를 베는데 동의했다. 양산시 문화관광과는 "나무 주인에게 절차를 다 밟고 진행했다. 보상금을 줬는데 무슨 문제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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