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 우려스런 물금증산신도시 공실률
[社說] 우려스런 물금증산신도시 공실률
  • 양산일보
  • 승인 2018.12.0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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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률 70%! 증산신도시 분양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현지 부동산 업자들이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내놓는 증산신도시 상가 비공식 공실률이다.

그러나 실망감을 넘어 공포감이 비치는 얼굴로 공실률을 말하는 그들의 표정에서 부풀려지거나 거짓의 기미는 없다. 지금 현재 물금증산신도시 상가 분양의 현주소를 보태고 빼고 없이 그대로 전한 것이다. 사실이라면 경악스럽다. 상가 10개중 7개가 태어나 주인도 찾지 못한 채 먼지를 뒤집어쓰고서 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서둘러 원인을 찾아야 한다.

양산시나 양산시의회 등 지역 관계기관은 팔짱을 낀 채 구경만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싫든 좋든 물금증산신도시는 양산지역을 대표하는 번화가이자 중심가다. 즉, 외부에서 양산지역을 평가할 때 가장 우선시하는 척도란 말이다. 그런 곳의 상가 공실률이 70%에 육박한다는 사실은 자존심을 떠나 외부에서 새로운 주거지나 투자처를 찾기 위해 양산을 찾을 이들에게 매우 심대한 심리적, 경제적 압박감을 줄 수밖에 없고, 그런 압박감은 양산지역으로 이민이나 투자의 걸림돌임은 자명하다.

상가와는 달리 물금증산지역 아파트 분양 성적은 괜찮은 편이다. 그럼에도 공실율이 높다는 것은 입지 문제가 아니고 상가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도 한결같이 임대료가 너무 높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다. 상가에 입점해 봐야 임대료가 너무 높아 손에 쥘 수 있는 수익이 없다는 말이다. 임대료가 높으면 각종 판매가격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 손님이 외면하는 이유다. 분양가와 건축비용이 너무 과도해 임대료가 높게 책정된 구조란 말이다.

이제 내년 1월 라피에스타가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성적이 어둡다. 로얄층인 1층 분양도 채 마치지 못했다고 한다.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개점한 양산역 앞 메가박스 건물의 경우와 데자뷰 된다.

시장경제 원리가 작용되는 상가분양시장에 국가나 양산시가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방치해서도 안 된다. 방안을 찾을 수 있다면 찾고, 협력할 것이 있다면 협력해야 한다. 어찌되었던 물금증산신도시를 구할 골든타임은 지금도 째깍째깍 흘러가고 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한강 이남 최대의 신도시인 물금증산신도시는 완공 이후 가장 빠르게 슬럼화되는 신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운명에 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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