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불사른 5천 건각, 내년에도 뛸 수 있을까
추위 불사른 5천 건각, 내년에도 뛸 수 있을까
  • 권환흠 기자
  • 승인 2018.12.03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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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 성황리 개최
대회 전 도시철도 공사·교통혼잡·주차공간 부족 우려
양산천변 주차장 마련으로 큰 혼란없이 대회 치러
내년 대회 폐지 논란에 안타깝다는 목소리 많아
참석 내빈들이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있다.
참석 내빈들이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있다.

[양산일보=권환흠 기자] 도시철도 공사와 스케이트장 준비로 어수선했던 종합운동장이 5,500여 건각(健脚)들이 모여들자 금세 활기로 넘쳤다.

제14회 양산전국하프마라톤 대회가 지난 2일 오전 9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5,500여 명의 선수들과 김일권 양산시장을 비롯한 공무원과 시 소속 배구·탁구 선수들도 레이스에 참가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회는 오전 9시 30분에 하프코스 선수들부터 출발해 15분 간격으로 10km, 5km 순으로 진행되면서 오후 1시 경에 대회를 마무리 했다.

이번 대회는 도시철도 공사와 양산복합문화타운 공사로 인해 코스가 변경됐다. 출전 선수들은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하여 영대교를 거쳐 상삼교차로에 이르는 코스를 되돌아오는 것으로, 5km 참가자는 변전소 앞에서, 10km 참가자는 양산폐차장 앞 사거리에서, 하프 참가자는 상북 상삼교차로 앞에서 되돌아와 종합운동장에서 결승점을 통과했다.

특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범운전자연합회, 해병대전우회, 교통지도연합회, 상북면 교통봉사대, 헌병전우회, 녹색어머니회, 한국인명구조봉사협회, 여성단체협의회와 청소년 자원봉사자 등 7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운영진이 안전한 경기진행을 위해 종일 비지땀을 흘렸다.

당초 우려했던 주차공간이나 교통혼잡 문제도 양산천변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하면서 예상보다 큰 혼란 없이 지나갔다. 

류재호 체육지원과장은 “14회째를 이어오는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가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과 첨단산업이 공존하는 양산시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였다”며 “사전에 대비를 철저히 한 결과, 안전하게 대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하프코스 남자 장년부 우승자는 1시간 14분 18초를 기록한 김경삼 씨가 차지했고, 남자청년부는 1시간 12분 28초를 기록한 장성연 씨가, 여자부는 1시간 24분 4초를 기록한 류승화 씨가 차지했다. 또 최다참가 단체팀에게 주는 단체상은 양산마라톤클럽에게 돌아갔다.

한편, 양산시가 내년에 대회를 폐지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참가자들은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이번에 네 번째로 참여한다는 창원에서 온 임채무 씨(60)는 깜짝 놀라며 "가족과 함께 뛰며 추억으로 간직하는 대회다.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대회인데 없어지면 안된다"고 펄쩍 뛰었다.
부산에서 온 노상곤 씨(62)도 "얘기는 들었다. 아쉽지만 양산시가 그렇게 결정하면 어쩔 수 없지 않겠나. 다른 대회도 있으니…"라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노 씨는 이번이 여섯 번째 출전이다.

관중석에도 'Again! 2019. 12. 1 (일) 제15회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라는 현수막이 크게 걸려 있었다.

양산시는 내년 당초예산에 하프마라톤 대회 예산은 편성하지 않았다. 양산시 관계자는 "원래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하프마라톤 대회가 기여하는 바가 적다고 보고 폐지로 가닥을 잡고, 대신 황산공원에서 10km 대회를 진행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대회가 양산을 전국에 알리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대회 존치를 주장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있어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제14회 양산전국하프마라톤 대회 수상자
○ 하프코스 ▲남자장년부 김경삼(1:14:18)▲남자청년부 장성연(1:12:28) ▲여자부 류승화(1:24:04)
○ 10km ▲남자장년부 서민보(35:16) ▲남자청년부 박홍석(33:21) ▲여자부 이민주(38:32)
○ 5km ▲남자일반부 강병성(16:59) ▲여자일반부 이명숙(19:40) ▲남자학생부 김동열(19:38)▲여자학생부 김수현(29:16)
○ 단체상(최다참가) 양산마라톤클럽

종합운동장 관중석에 설치된 'Again! 2019. 12. 1 (일) 제15회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 현수막.
종합운동장 관중석에 설치된 'Again! 2019. 12. 1 (일) 제15회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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