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재이전…인프라 구축 낭비 비판도
제2청사 지역기여도 냉정히 살펴볼 기회
[양산일보=권환흠 기자] 양산시 제2청사가 양산시청으로 이전·통합 된다는 소식에 원도심 주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국제신문>은 지난달 21일 양산시가 현 시의회 건물 뒤편 공원에 별관을 신축해 2022년까지 제2청사와 종합운동장에 배치됐던 조직을 통합한다는 청사 종합 정비계획을 수립해 중기 지방재정계획에 반영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12년 개청한 제2청사가 10년 만에 다시 옮길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원도심 주민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우현욱 주민자치위원장은 "안 그래도 장사가 안 되는데 2청사가 빠지면 어떻게 되겠나"라면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도시재생을 준비하면서 공공기관을 여기로 더 옮기자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거꾸로 2청사가 나가는 건 모양이 안 맞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시에서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하면 우려하는 주민 의견을 모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원준 중앙동이통장협의회장도 "주차하기 불편해서 작년에 2청사 바로 뒤에 공영주차장을 3층까지 증축했는데 다시 나간다면 낭비 아닌가"라면서 "2청사가 여기 있어서 주민들이 민원 업무를 편리하게 이용했는데 시에서 주민의견을 잘 듣고 지역상권을 잘 생각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제2청사가 지역에 주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15년 동안 제2청사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주민은 "2청사에서 밥 먹으러 1주일에 한 번 정도 온다. 전에 경찰서가 있을 때는 하루 종일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2청사 들어오고 나서는 부쩍 줄었다. 그 동안 2청사 근방에 가게 차렸다가 문닫고 나가는 곳도 많았다"면서 "옮긴 지 얼마 됐다고 다시 나간다는 게 더 세금 낭비"라고 비판했다.
제2청사 근방에서 부동산을 하는 다른 주민도 "2청사가 있어 업무면에서 편리하긴 했지만 상권에 도움을 주는 비중은 적다고 본다"면서 "2청사 대신에 지역에 도움이 되는 대안이 제시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곳이 지역구인 문신우 양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 중앙·삼성)은 "아직은 계획 단계라 조심스럽지만, 2청사는 인원이 많지 않아 지역상권 기여도는 제한적"이라면서 "원도심 살리기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2청사가 시청으로 옮기면 업무 효율성이나 민원인 입장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2청사 부지 활용에 대한 지역에 도움이 되는 대안이 반드시 제시돼야 한다. 대안 없는 이전은 반대"라고 말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아직 계획 단계라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앞으로 진행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