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작은영토 운영, 사과 6차산업 도전
농촌 1달 살아보기 등 농박 행사 고민
농촌 공모사업 따내려 공무원보다 '열심'

겨울 배내골은 파장이다. 가뜩이나 펜션이 침체됐는데 겨울은 오죽하랴. 겨울 배내골에 즐길거리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이가 있다. 손현숙 배내골 주민위원회 사무국장이다. 그는 외지인으로써 주민위원회(위원장 강근찬) 사무국장을 맡기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토박이 배내인들이 그를 신뢰한다는 뜻일터.
배내골이 상수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듬해 들어온 그는 여간 고생을 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 배내골의 어엿한 주인으로써 마을 공동체의 발전에 힘쓰고 있다.
요즘 배내골의 가장 큰 이슈는 펜션축제와 농산물축제다. 김효진 시의원(자유한국당, 물금, 원동)이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배내골의 새로운 부활이 이뤄질지 기대하고 있다. 유명무실하던 배내골 펜션협회가 다시금 뭉치고 있다.
그도 '작은영토'라는 펜션을 운영하면서 펜션을 통한 농가 소득 확대에 애를쓰고 있다. "체류형으로 한달 배내골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전원생활도 즐기고 좋은 농산물도 맛보고 가시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배내골은 귀농귀촌인구가 급격하게 늘었지만 상수도보호구역이라 건축허가가 나지 않는다. 지을 수 있는 것이라곤 버섯 재배사 밖에 없다.
"예전에는 배내골 들어올때 돈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것도 없어졌어요. 상수도보전지역이라 여러 재산권 행사가 막혀 버렸지만 인구는 계속 유입돼 이들과 어떻게 융화해서 살아가야 할지가 앞으로의 해결 숙제에요" 2000년대 당시에는 200명에 불과하던 주민들이 지금은 700여명을 웃돌고 있다.
그는 배내골로 정착하면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아이를 출산했다. 현재 전교생 16명의 원동초등학교 이천분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다. 또래 끼리의 문화 형성이 어려워 도시에 자주 외출을 시켜 주지만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손씨다. 하지만 얼음팽이, 연날리기 등 도시아이들이 하기 힘든 놀이를 통해 자연과 하나될 수 있는 교육이 되고 있다고 자랑하는 손씨다.
손 사무국장은 배내골홍보관 근방의 옛 교사 관사에 묵고 있다. 마을 창고가 될뻔한 곳인데 향후에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을 수 있는 마을 사랑방으로 꾸밀 예정이다.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처럼 마을 사람들의 문화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사실 홍보관으로서는 부족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미리 찜해뒀지요"
손 사무국장은 새로운 미래 산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과를 통해 6차산업화를 이뤄 협동조합 형태로 외지인들을 유치해 마을 발전을 이루겠다는 포부. 첫 행사로 김장담그기를 하면서 마을 주민들과 융화되기도 했다. 그는 사시사철 즐길거리가 가득한 체류형 농촌광광지와 6차산업화를 위해 오늘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