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은 ok, 장애인은 안 돼”
“정상인은 ok, 장애인은 안 돼”
  • 김태호 기자
  • 승인 2018.02.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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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보호기간에 동호회원들만 교류전 ‘눈총’

가산공원 골프장 지정, 장애인에게 우선 배정 약속

양산골프파크 협회 회원이 골프장 잔디보호 기간에도 교류전을 치러 눈총을 받고 있다.
양산골프파크 협회 회원이 골프장 잔디보호 기간에도 교류전을 치러 눈총을 받고 있다.

 

양산파크골프협회(회장 김인도)가 잔디보호를 위해 일반인들의 이용을 금지하는 가운데 동호회원들은 정기적으로 교류전을 갖는 등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초, 장애인파크골프협회 양산지부 회원들은 김해지부 회원들을 초청, 친선 골프대회를 갖기 위해 황산파크골프장을 찾았다.

그러나 골프장 관계자로부터 잔디 보호를 위해 금년 1월부터 3월 말까지 휴장에 들어가 이용할 수가 없다는 답변을 듣는 등 멀리서 손님을 초대해 놓고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

장애인파크골프협회 양산지부 회원 10 여명은 양산파크골프협회를 찾아가 외지에서 손님도 오고해서 이용을 부탁한다며 하소연하는 등 김회장을 만나 사정예기를 했으나 김회장은 “잔디 뿌리의 활착과 보호를 위해 3월까지는 이용할 수가 없다”며 이용을 거절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몇 일 뒤 김회장은 몇 몇 골프동호회장들과 함께 친선 경기를 갖는 장면이 장애인파크골프회원들에 발각되면서 사태는 더욱 더 심각하게 꼬여만 갔다.

장애인 골프회원들은 양산시 체육회와 양산파크골프협회를 찾아가 “잔디보호를 위해 골프장 이용을 금지한다”며 “김인도회장과 일행들은 어떻게 골프장을 사용하는지 따져 물었다.

한 장애인 골프회원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더욱 더 배려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며 “정상인은 골프를 칠 수 있고 장애인들은 골프를 치면 안되냐”고 양산시의 장애인 정책을 비난하기도 했다.

 

양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파크골프장은 황산과 가산공원 등 2곳에서 운영이 되고 현재 10개의 동호회가 클럽형식으로 파크골프장을 이용한고 이들 동호회는 월에 2만원씩 회비를 이용료를 내고 있다.

이들 동호회원들은 골프파크 저변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골프장 이용 금지 기간에도 1달에 한번 정도로 골프장 이용을 허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진호 양산시 생활체육국장은 “이날은 김 신임회장과 각 동호회 회장들이 잔디상태 파악을 위해 경기를 가진 것이다”며 “신임 김 회장이 아직 업무파악이 잘 되지 않아 장애인골프회원들과 잘 소통이 되지 않은 것도 이번 사건의 발단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국장은 “이번사건을 계기로 가산공원의 골프장 한 면을 지정해 장애인들에게 우선 배정하는 등 장애인을 배려하는 차원의 운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태호기자 k0761@ys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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