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여영국ㆍ한국당 정점식 당선 '보선 양분' 정국영향 주목
정의당 여영국ㆍ한국당 정점식 당선 '보선 양분' 정국영향 주목
  • 양삼운 선임기자
  • 승인 2019.04.0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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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정의모임' 교섭단체 부활 추진, '벚꽂정국' 속 한미정상회담 등 문 대통령 평화행보 관심
여영국(가운데) 경상남도 창원시성산구 국회의원이 정의당 이정미(왼쪽) 대표,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툭위원장과 함께 유세를 펼치고 있다.(자료사진)

[가야일보=양삼운 선임기자] 경남 2곳에서 실시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당선증을 받고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했다.

3일 실시한 보궐선거는 오후 8시까지인 투표시간과 통영시의 섬지역 투표함 이송 등의 영향으로 밤 11시 이후에야 당락이 결정됐다. 특히 창원시성산구는 접전이 펼쳐져 504표 차이로 희비가 엇걸렸다.

창원성산에서는 여영국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와의 단일화 효과에 힘입어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에게 막판까지 밀리다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민중당 손석형 후보와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가 4% 내외의 표를 가져가 양측이 비슷하게 고전했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성산구 역대의원 명단에 권영길(민주노동당, 재선) 의원에 이어 노회찬(정의당, 3선) 의원을 잇는 여영국 의원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이다. 앞으로 민주평화당과의 교섭단체 구성에 기여하며 새로운 진보개혁정책을 어떻게 구현할 지 주목되고 있다.

여영국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3선에 도전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에 힘입은 민주당 바람에 석패했고, 노 전 의원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치룬 이번 선거에서 권토중래해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천시 출신으로 부산기공을 나와 생산현장에서 일하며 노동운동에 투신해 '전과 7범'의 기록을 남기며 처절하게 싸워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진보진영의 협력을 통해 노동운동권을 비롯한 진보정치권의 단일대오에 밀알이 될 지도 관전포인트라는 지적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박2일 유세를 벌이며 '민주화 과정의 동생'이라고 지지를  호소한 통영시고성군의 양문석 후보는 두터운 보수진영의 벽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60여명의 현역 국회의원들이 집중 지원에 나섰지만, 40년간 한 번도 허용하지 않은 진보개혁 정당의 국회의원 당선은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하지만 양문석 후보는 3년여간 고향과 서울을 오가며 성실하고 추진력 있는 모습으로 '조선업 일자리 1만개 조성' 등 집권여당 후보로서의 강력한 추진력을 각인시켜 1년후의 21대 총선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는 분석도 있다.

정점식 한국당 국회의원은 황교안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구 진양군 출신이라는 지적과 막바지 터져나온 기자 매수 의혹 등에도 과반을 훌쩍 넘는 지지율로 당선돼 짧은 정치경력에도 '역시 대검찰청 공안부장 출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그가 야당 의원으로서 어떤 정치활동과 지역발전 정책으로 총선을 대비할 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정의당과 한국당이 보선 이전의 의석을 그대로 회복한 가운데, '범여권연합'으로 '친여권' 교섭단체 등장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장관 임명 진통과 한미정상회담 등 문 대통령의 행보와 함께 할 여권의 정국대응과 한국당의 날선 대응이 4월에도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수처 설치를 둘러싼 국회의 논쟁에도 다당제 구도를 희망하는 바른미래당의 진통이 분화를 거쳐 어떻게 수렴되면서 정국구도를 형성할 지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손학규 대표의 지도력에도 눈길이 쏠리는 대목이다. 흥미로운 것은 6월경 안철수 전 대표이 복귀설이 나오는 등 제3지대에도 상당한 지진파가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어쨌거나 승기를 지나가는 벚꽃정국은 동북아의 평화를 향한 여정에 미국의 트럼프 정권이 어떤 진앙으로 자리잡을지가 우선적인 출발점이라는 지적도 있다. 호전적인 매파가 득세할 경우 만만찮은 파장이 한반도에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

현대사의 변곡점마다 작용한 주체적인 반작용들에 대한 주목이 여전한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선택이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한민족의 운명에 영향을 미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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