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일보=정원 기자] 경남 남해군의 멸치어업 '죽방렴'이 최근 국가무형문화재 제138-1호(해양수산부 지정 국가중요어업유산이자 문화재청의 명승 71호)로 지정됐다.
이에 남해군(군수 장충남)은 죽방렴에서 잡히는 죽방멸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04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멸치축제를 올 해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확대하는 등 지역민과 관광객이 모두 즐기는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남해군 미조항 일원에서 오는 5월 4일에서 6일까지 3일간 열리는 '제16회 보물섬 미조항 멸치 바다축제'에서는 싱싱한 '죽방멸치'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축제 첫날인 4일 오전 최영 장군을 배향하는 무민사에서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미조항에서는 풍어를 기원하는 용왕제와 개막식이 열린다.
축제에서는 테마별 부스인 먹거리존, 특산물판매존, 체험존이 설치되며 먹거리존에는 멸치와 해산물을 이용한 한∙중∙일∙양식 등 다양한 요리가 선보인다.
봄이 제철인 멸치를 활용한 음식으로는 멸치회무침과 멸치쌈밥, 멸치튀김 등이 있다. 성질이 급하고 쉽게 상하는 멸치의 특성상 남해군에 와야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어선에 직접 승선해 미조의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미조 마린 퍼레이드와 맨손 물고기잡기 등 관광객 참여 행사도 열린다.
특히 어부들이 잡은 멸치를 그물에서 털어내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멸치털이 시연은 인기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남해군 관계자는 "봄 축제와 진미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보물섬 미조항 멸치축제를 찾으면 된다"고 전했다.
한편, 남해 죽방렴은 대나무 발을 세워 만든 죽방렴은 육지 사이의 좁고 긴 해협에 설치하는 고기잡이 도구로, 현재 남해군에는 삼동면과 창선면 등 지족해협에 23개가 보존돼있다.
죽방렴은 간만의 차가 큰 해역에 설치해 물때에 맞춰 배를 타고 들어가 고기를 건져내는 옛 어업의 일종이다. 빠른 물살을 타고 죽방렴으로 흘러들어온 멸치, 갈치, 장어, 도다리, 감성돔 등은 그물로 잡아 올린 생선에 비해 상처가 없고, 육질이 담백하고 쫄깃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