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총궐기' 동남권 관문공항 대정부 조속결단 촉구
'부울경 총궐기' 동남권 관문공항 대정부 조속결단 촉구
  • 성태호 기자
  • 승인 2019.12.09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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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문공항 추진위, 범시민운동본, 범시민연대 800만 시도민 총궐기대회 나서
5천여명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서 동남권 관문공항 조속결단 목소리 높여
윤준호 국회의원, 시민단체 대표, 미래세대 대표가 한마음 한뜻 퍼포먼스 '눈길'
"정부가 관료에 끌려다녀" 비판, 이달 중 수도권 상경 대규모 궐기대회 개최 '주목'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부울경 시도민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지난 7일 오후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사진제공=추진위)

[가야일보=성태호 기자]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여론이 점차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이 국토부 관료들에 2년 반 넘게 끌려다니며 시간을 허비한다는 지적이 공감대를 넓혀가는 가운데, 국회의원 총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고 있어 동남권 주민들의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1700만여명이 한겨울에 촛불을 들어 탄생시킨 문재인 정부조차 '촛불혁명정권'이라는 허울 속에 집권 초기 민심이 80% 지지도에 이를 정도의 호기를 놓치더니 임기 반환점을 돌았고, 더구나 총선이 다가온 상황에서 무슨 힘으로 강고한 '집권론자'들의 수도권 중심주의를 극복한다는 것인지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치분권 개헌을 약속한 정권이 개헌과 분권은 커녕, 최저임금 상승 '속도조절'로 포장한 공약파기를 너무나 손쉽게 자행한다는 지지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어, 과연 지난해 지방선거 압승 분위기가 4개월 후에도 재연될 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지 오래라는 분석이 많아지고 있다.

더구나 동남권 관문공항을 촉구하는 여망을 대구경북과의 의견조율을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더니 급기야 총리실의 검증위 구성이 연말에서야 겨우 발걸음을 떼는 선에 머물고 있어 지역민들 사이에 좌절감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시위에 이어 관문공항까지 대규모 군중동원 시위가 있어야 움직일 정도라면 도대체 선출직 최고봉인 대통령부터 총리, 장관, 시도지사에 관역의회와 기초지방자치단체 대부분을 차지한 정당이 1년반 동안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냉정한 비판이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란 분위기에 따라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부·울·경지역 주민들이 추운 날씨 속에 다시 부산역 광장에서 목놓아 외치는 일이 되살아나고 있어 정치력이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높아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동남권 관문공항 정부는 결단하라!”, “못참겠다 소음공항! 못살겠다 위험공항!”, “수도권만 국민인가, 서러워서 못살겠다!”

9일 (사)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와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부울경관문공항건설범시민연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7일(토) 오후 2시 부산역 광장에 새로 조성한 유라시아 플랫폼 앞에서 김영춘(부산진구갑)ㆍ김해영(연제구)ㆍ윤준호(해운대을, 이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부‧울‧경 지역 3개 시도민 5,000여명 참석한 가운데 "동남권 관문공항 대정부 조속결단 촉구 부․울․경 800만 시도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6월 김해신공항 확장안 적정성에 대한 검증이 국무총리실로 이관된 이후 지지부진한 검증과정에 대한 정부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고, 대한민국 백년대계를 책임질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대한 부․울․경 800만 도민의 염원을 표출하는 자리였다.

식전 대북 공연과 부‧울‧경 3개 시도의 깃발 퍼포먼스 및 구호 제창을 통해 시작을 알린 이날 행사는 첫 순서로 동남권 관문공항 관련 부·울·경 시민단체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와 정부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는 피켓 퍼포먼스를 펼쳤다.

시민단체 대표로 나선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 김희로 공동위원장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은 시민들이 요구한지 30년이 지났지만, 정치권의 개입과 지역논리로 현재 원점에서 검증을 진행하는 처지에 있다”며 “제대로 된 관문공항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정당한 목소리에 정부가 눈과 귀를 막으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학생 20명으로 구성된 미래세대가 무대 위로 올라 '대통령, 국무총리에게 드리는 호소문' 낭독에서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부‧울‧경에서 성공적인 인생을 꿈꾸고 싶지만 동남권 지역은 지속적으로 쇠퇴하고 있다”며 “과거 한국 경제를 이끄는 중심지였던 동남권의 경제와 주민의 삶이 쇠퇴하는 데에는 제대로 된 세계적 관문공항이 없기 때문”이라며 "세계로 통하는 제대로 된 국제 관문공항 건설"을 촉구했다.

이날 주최 측은 영상을 통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동남권에 제대로 된 관문공항을 건설하겠다"고 공약하는 영상과, 2002년 민항기 사고와 비행기 조종사의 김해공항 안전에 관한 인터뷰 영상을 통해 관문공항 필요성을 강조했다.

행사 막바지에 무대로 오른 박인영(금정구, 민주당) 시의회 의장과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은 "수도권 일극주의를 타파하고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할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박인영 의장은“우리가 이렇게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모인 것은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며, 다음세대의 번영을 위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관문공항을 동남권에 꼭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김영춘 의원은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의 회복을 위해 동남권 관문공항은 생명줄"이라고 강조했으며, 김해영 최고위원도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관문공항의 역할은 대단히 크다"며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다짐했다.

한편, (사)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는 동남권 시도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정부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12월 중 수도권 상경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또다시 주민들이 나서야 해결하는 정치권의 무능함이 드러나고 있다는 우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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