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학춤, 원형 훼손돼서는 안 돼”
“양산학춤, 원형 훼손돼서는 안 돼”
  • 천소영 기자
  • 승인 2018.03.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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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춤의 계보와 유래 강연
양산의 대표적 전통예술
지난 14일 통도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국의 학춤과 양산학춤의 정체성' 강의에 앞서 이영숙, 이정순, 윤경미 선생이 양산학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통도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국의 학춤과 양산학춤의 정체성' 강의에 앞서 이영숙, 이정순, 윤경미 선생이 양산학춤을 선보이고 있다.

양산문화원 부설 예술문화연구소(소장 이영숙)는 지난 14일 오후 2시 통도아트센터에서 ‘한국의 학춤과 양산학춤의 정체성’을 주제로 ‘찾아가는 문화마당’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양산학춤의 계보와 이론적 유래 등에 대한 김성수 이학박사의 강의로 진행됐다. 김성수 강사는 양산문화원 양산학춤 지도강사, 양산문화원 이사, 양산학춤보존회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통도사 서운암 학춤 강사, 학춤보존회 고문을 역임하고 있다.

이날 강의에 앞서 경남무형문화재 3호로 활동한 학산 김덕명 선생의 이수자인 이영숙, 이정순 선생과 윤경미 전수자가 양산학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영숙 소장은 개회식 인사말에서 “양산학춤은 계보가 있는 귀한 춤인데 우리지역에서 춤을 추는 사람은 많지만 학춤에 대한 이론적 유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다.”며 이번 강연을 열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보석도 다듬어야 빛이 나듯이 예술적 가치가 있는 훌륭한 우리의 전통춤이 훼손되지 않고 원형대로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양산학춤은 사찰계와 민간계로 나뉘는데 양산 사찰 학춤의 뿌리는 통도사에 있다. 양산 사찰학춤은 신라 선덕여왕 15년(645) 자장율사에 의해 통도사 창건 후 불교의례행사무로서 대대로 전승됐다. 고고한 학의 날갯짓과 다리놀림, 고갯짓 등 학을 연상케 하는 우아하고 기품 있는 춤이다.

지난 1935년 통도사 양대웅(1897~1972) 스님을 끝으로 통도사 경내에서 찾아볼 수 없다가 양산시 동면 내송리에 있는 김두식(1843~1930) 선생에 의해 정월대보름과 마을 행사에서 선보이며 민간에 전승됐다. 이어 손자인 김덕명(1924~2015)선생에게 전수되면서 비로소 양산사찰학춤이 양산의 대표적 전통예술로 자리 잡았다.

양산학춤은 고 김덕명 선생이 1979년 5월 2일 경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3호, 양산학춤 한량무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후 1988년 서울올림픽예술제 한국의 밤 초청공연, 프랑스 초청공연 등에서 춤을 선보이며 국내외에서 인정받았지만 지난 2015년 김 선생이 별세하고 후계구도가 완성되지 않아 전승·계승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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