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 "신천지 종교시설 일시폐쇄, 집회금지 행정명령"
김경수 경남지사 "신천지 종교시설 일시폐쇄, 집회금지 행정명령"
  • 이연동 기자
  • 승인 2020.02.25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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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1명 추가, 25일 10시 현재 23명...모두 경증 환자, 건강 상태 양호
김경수 경상남도지사가 25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관련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경남도)

[가야일보 창원지사=이연동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5일 "신천지 종교시설에 대한 일시적 폐쇄 및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이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7조 ‘감염병 유행에 대한 방역조치’와 제49조 ‘감염병 예방 조치’에 따른 것이다.

김경수 도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경남도 발생 현황을 설명하고 강력한 대응책을 발표했다.

경남에서는 밤새 확진자 1명이 추가됐다. 25일 10시 현재, 코로나19 경남도 확진자는 총 23명이다. 23명 모두 경증 환자로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이중 현재까지 확인된 신천지교회 관련자는 15명이다. 대구 방문이 5명, 부산 온천교회 2명, 동남아 여행객이 1명이다.

확진자 분류를 보면 경남은 지역사회 감염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른 방역과 역학조사 등을 통한 관리가 필요한 단계이다.

어제 저녁 확진된 경남 23번 확진자는 창원에 거주하고 있는 53년생 남성이다.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신천지교회 신도인 친척의 확진 사실을 스스로 알리고 검사를 받았다. 창원경상대병원에 이송됐고,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감염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신천지교회 측에 명단 제출 또는 합동조사를 수 차례 요청했다. 그러나 일부 시‧군을 제외하고는 불응했다.

김경수 도지사는 "교인 여러분을 포함한 도민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신천지교회에서 공개한 시설과 자체 조사한 시설 총 79개소를 폐쇄하고, 당분간 사용을 금지한다. 폐쇄된 시설은 경찰과 함께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교회의 집회도 금지된다. 김 지사는 "신천지교회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예배를 보는 행위도 철저히 조사하고 감독하겠다"며 "신천지 교인들의 예배나 집회를 목격하시거나 관련 사실을 알고 계시면 119나 112로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남경찰청과도 관련 협의를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김 지사는 "신천지 교인 여러분께도 당부드린다"며 "대구나 청도를 다녀오신 분들은 거주지 보건소나 경남소방119신고센터에 연락해 상담을 받으시기 바란다. 교인 여러분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고 당부했다.

김경수 지사는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확진자 증가와 장기화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전날 저녁 경남의사회와 민간 의료기관, 시‧군 보건소와 도 보건당국이 한 자리에 모여 마산의료원의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에 따른 지원사항을 협의했다. 마산의료원에 대한 감염전문의 파견을 지원하고 간호사 지원도 협조하기로 했다.

감염병 전담병원 추가 지정방안도 도출했다. 국립마산병원을 두 번째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병상 확대를 위해 추가 병원 지정도 검토 중이다. 

코로나19 조기 해결을 위해 다양한 건의사항도 있었다. 민간병원에서 요청한 의료용 마스크를 가능한만큼 즉시 지원해 도민의 건강을 돌보는 의료진의 안전을 확보하기로 했다.

김경수 지사는 "보건소의 선별진료를 강화하겠다"며 "선별진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보건소는 외래진료를 중단하고 선별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군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도내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19개소이다. 주말 사이 확진자가 늘어나며 선별진료를 찾는 사람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제 추세라면 외래 진료를 중단하고 선별진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 지사는 "농‧어촌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시군과 협의해 결정하겠다"며 "외래진료를 중단하는 경우에도 일선 의료기관에서 처리할 수 없는 종류의 건강진단서 발급이나 소독‧인허가 등 행정업무는 보건소에서 계속 정상적으로 처리해 도민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야간과 주말에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경우 인근 약국이 당직 운영되도록 약사회와 협의하기로 했다.

김경수 지사는 "마스크 수급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도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도내 마스크의 재고는 전날 기준 9248개"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마스크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한 대책을 정부에 요청해왔다. 김 지사는 "정부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관련대책을 의결할 예정이다. 마스크 수출물량을 국내 생산량의 10%로 제한하고, 국내 유통량의 50%는 공공 유통망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이렇게 해서 확보되는 물량을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전 시‧군에 골고루 공급되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경남도 차원의 별도 대책도 추진한다. 이번 주 중으로 도내 마스크 생산업체 두 곳에서 기존 생산량보다 일일 12만 개 이상을 추가로 생산하고, 일정량을 도내에 공급하기로 협의했다. 취약계층과 의료현장에 필요한 마스크 물량 확보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김경수 지사는 "정부의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 이후 우리 도에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민간병원과의 협력 수준을 더욱 높였다. 코로나19 대응 종합상황실을 5개반 37명으로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고, 역학조사요원 10명, 방역대응 인력 10명도 증원했다"고 밝혔다.

경남지방경찰청과의 공조를 통해 신천지교회 관련 대응도 강력히 추진한다. 경남도는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감염 확산 방지와 확진자 증가 및 장기화 대비, 도민의 불안감 해소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확진자 동선도 최대한 빨리 발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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