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방역완료' 오히려 안전"
오거돈 부산시장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방역완료' 오히려 안전"
  • 양희진 기자
  • 승인 2020.02.27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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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업체들 생존위협, 소독후 '클린존' 마크 부산진구 부착 모른채 "서울 벤치마킹" 밝혀
'고위험군' 신도 1만4521명 전수조사 마무리, 자가격리 권고...전담공무원 2주간 매일 2회 확인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이 27일 오후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확진자 동선에 나온 업소들은 방역을 완료하면 더 깨끗하다"며 자영업자 지원 방안과 함께 고위험군 전수조사 계획 등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양삼운 남동전략기획연구원장)

[가야일보=양희진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은 27일 "신천지 신도 명단 전수조사에는 속도가 중요하다"며 "오늘 중으로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부산시는 지금도 확진자 동선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동선에 포함된 곳은 즉시 철저하게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필요시 일정 기간 폐쇄조치도 하고 있다"며 "전문가의 소견에 따르면 이런 조치를 할 경우, 감염의 우려는 전혀 없다고 한다. 오히려 다른 어떤 장소보다 더 안전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불안감 때문에 시민들이 이용을 꺼리면서 해당 업체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고 말해 전날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자영업 단체장들의 얘기를 전했다.(가야일보 26일 보도)

하지만 오거돈 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정보가 자영업자들에게 '데스노트'로 불리고 있다"며 "이에 서울시를 벤치마킹하여 이처럼 청정구역이 된 업체에 '클린존' 마크를 부착하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부산진구(구청장 서은숙)가 시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오 시장은 "저부터 해당 식당을, 가게를 이용하겠다. 아울러,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포함한 비상경제대책을 위해 시의회와 긴급 추경에 대해서도 조속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1만 4521명에 대해 이미 구군 공무원 407명을 담당자로 선정했으며, 통화 매뉴얼 등 사전교육을 완료했고 유선연락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체류지역, 증상유무, 대구 신천지 교회 방문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전체 인원에게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있다"며 "앞으로 2주간 전담 공무원이 매일 오전과 오후 2회 연락해 증상 발현 여부, 자가격리 준수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코로나19 위기상황이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된 후 확산방지와 피해 최소화 전략이 병행되며 전면적인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국 어느 곳도 예외가 없는 상황에서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지역간 연대와 협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어제 부산, 울산, 경남 시도지사는 정보공유를 위해 핫라인을 구축하고, 병상·인력 등 의료자원을 상호 지원하는 한편, 신천지 신도 조사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하는 등 동남권 차원의 공동대응을 약속했다"며 "경계를 넘는 시정을 통해 한단계 발전된 대응을 시민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종경 부산광역시 시민안전실장이 27일 오후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코로나21 브리핑에서 신천지 교회 신도 조사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양삼운 남동전략기획연구원장)

확진자 현황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57명에서 이날 낮까지 3명이 추가 발생해 부산지역 확진자는 총 60명이다. 온천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28명이다. 확진자 관련 자세한 내용은 이후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이 설명했다.

오 시장은 신천지 신도 조사계획에 대해 "어제 20시경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행정안전부를 통해 부산 내 신천지 신도 1만 4521명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았다"며 "여기에는 성명, 주소지, 생년월일 및 연락처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감염이 우려되는 정황이 있을 시에는 즉시 인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이후 이를 추적 확인할 계획이다. 연락이 되지 않는 신도는 경찰의 협조를 통해 마지막 한 사람까지 소재를 파악하고, 전체 전수조사의 최종결과는 내일 브리핑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만약 신도들이 비협조적이거나 혹은 명단의 정확성이 의심될 경우에는 경찰 등 공권력을 동원해 한사람 한사람 찾아서라도 시민들이 안심할 때까지 조치를 계속 하겠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시민 여러분, 참으로 힘든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며 "그러나 하나하나 가닥이 잡히고 있고, 또 이겨내겠다는 의지들이 모이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광역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이 27일 오후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확진자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양삼운 남동전략기획연구원장)

한편 이날 오후 1시 30분 브리핑까지 부산지역 확진자 60명 가운데 감염원 별로는 온천교회 28명, 신천지 4명, 청도병원 1명, 대구 8명, 환자접촉이 18명, 기타 3명이다.

오후 브리핑에서 부산시는 신천지 신도들을 '고위험군'이라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종경 시민안전실장은 "신천지 신도 명단에 따라 오전 9시부터 전화하고 있으며, 시청 공무원이 시군에 파견돼 있다"며 "부인하거나 조사를 받지 않는 등 별다른 특이사항은 아직 없다, 거부하면 경찰 협조하에 즉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전날 부울경 시도지사 영상회의에서 논의결과 전문요원을 추가해 공무원과 함께 시도별로 두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구경북 시도민 확진자 수용 협력 등을 천명했지만, 우리 사정이 허용해야 수용할 수 있다"며 "음압병상 사정상 큰 여지는 없다. 상황이 어렵게 전개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요청은 없다"고 밝혔다.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고위공무원 관련 감염 여부 등 개인신상 문제는 공개하기 어렵다"며 "공직자라도 확진되면 일반인과 같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안 과장은 "현재 시설을 통째로 격리하는 코호트 격리는 최선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부산광역시 정임수 자치행정과장이 27일 오후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마스크 공급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양삼운 남동전략기획연구원장)

부산시는 온천교회 관련 1104명에게 자가격리를 통지했고, 수련회 참석인원은 130명이고 98명은 검사 완료, 32명은 즉시 검사를 보건소에 요청한 상태이다. 28명의 양성 확진자 중 20명이 수련회 관련자이고, 8명은 기타 사유이다. 온천교회 관련해서도 경찰의 도움을 받아 추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안 과장은 "대부분 환자들이 경과가 양호하다"며 "완치자는 아직 없다. 48시간 간격으로 음성 판정이 나와야 완치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퇴원 이후에는 1번 정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날도 부산시청 기자회견장에는 10여대의 방송카메라를 비롯해 7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 국민적인 관심사항에 대한 취재 열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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