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경제부시장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등 수차례 부산시 입장 전달"

[가야일보=양희진 기자]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된데 대해 부산시가 강력 대응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최근 두 부시장을 둘러싼 시장 보궐선거 출마 관련 소식들로 인해 시민 여론이 싸늘한 실정이다. 행여 시정을 소홀히 해 주요 현안에서 밀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아니면 가덕신공항 추진에도 지지율이 밀리자 이제 부산 시민을 위한 정책보다는 경제성 위주로 정책을 선정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래저래 시장권한대행을 맡은 행정부시장이나 야당 후보 출마가 거론되는 경제부시장이나 답변이 궁색해지는 상황이라는 관측이다. 부산 경제가 위기이고, 코로나19 확진자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다소 느긋한 대응을 하고 있지 않느냐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광역시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은 23일 오후 3시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제 한국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며 "한진중공업 조선업 정상화와 고용 유지가 어려운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된 것에 대해 심히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보충설명에 나선 박성훈 경제부시장도 "경제부총리와 금융위원장 등 정부 부처에도 부산시의 입장을 여러차례 전달했다'"며 "조선업 발전과 일자리 유지가 부산경제에 절실하다는 점을 수차례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변 대행은 "시민사회와 공동대응해 시민권익을 수호하고, 부산시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거듭 설명했지만 시민 눈높이에 못미치는 결과에 대해 기자들의 날선 지적이 이어졌다.
한진중공업은 193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조선소로, 조선업이 우리나라 주력산업으로 성장하는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 부산경제를 상징하는 존재로서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부산의 대표기업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으며, 코로나19로 어려운 현재도 2,000여명 일자리와 100여개 협력업체를 통해 부산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시는 시의회, 상공계, 시민단체 등과 함께 부산시민들의 뜻을 모아 한진중공업의 정상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업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이 부산의 경제와 국가 기간산업의 미래보다는 개발 중심의 경제적 논리에 따른 것 같아 실망을 금치 못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부산경제에 큰 역할을 해왔던 한진해운이 한국산업은행의 지원포기로 파산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한진해운에 이어 부산지역 대표기업인 한진중공업도 중대 기로에 서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시는 한진중공업이 산업과 고용을 실질적으로 유지·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한국산업은행에 우선협상대상자 협상시 다음과 같은 관련 조건을 명확히 해줄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했다.
"첫째, 한진중공업의 매각은 장기적으로 부산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 매각절차는 조선업 및 고용의 유지를 전제로 부산지역의 충분한 공감대 확보 하에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셋째, 한진중공업 부지는 개발을 통한 이윤창출만을 목적으로 하는 난개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부지의 부동산 가치만을 우선시한 개발 사익을 추구할 경우, 용도변경 불허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고리를 사전에 철저히 차단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상기사항 준수를 강력히 촉구하며, 앞으로 부산시민과 함께 한진중공업 매각 진행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