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건설 현장사망 정순규씨 아들 회견문(전문)
경동건설 현장사망 정순규씨 아들 회견문(전문)
  • 양희진 기자
  • 승인 2021.04.06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은 왜 故정순규 사망사건을 외면하는가?"
산재 사망사고 여전...법규 강화, 진상규명, 손해배상 시급
경동건설 공사 현장에서 사망한 정순규씨의 아들 정상채(오른쪽)씨가 5일 오후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손상우 부산시장 보궐선거 미래당 후보와 함께 '안전도시' 공약 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가야일보=양희진 기자] 경동건설 공사 현장에서 사망한 정순규씨 유족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자는 취지에서 지면을 할애합니다.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현실적인 개정과 진상규명, 피해자 지원을 강력 촉구합니다.(편집자 주)

경동건설 공사 현장에서 지난해 사망한 정순규씨 사건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아들인 정석채씨가 5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손상우 부산시장 보궐선거 미래당 후보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회견문을 발표하며 관심을 호소했다.

다음은 정석채씨가 낭독한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부산은 왜 故정순규 사망사건을 외면하는가?"

경동건설에서 사망한 故정순규님의 아들 정석채입니다. 또한 스타일리스트였던 정석채입니다. 유전무죄인 대한민국에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원통함으로 제가 스타일리스트로 일을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요.

부산에서 일어난 사건인데 경동건설 故정순규 아버지 사망사건은 부산 시민들은 아직도 모릅니다. 부산의 모든 정부 기관, 수사 기관들은 경동건설을 비호하기 바쁩니다. 그리고 부산의 언론사들은 침묵합니다. 더하여 여러 경동리인아파트 입주자들은 부실공사 문제로 집회를 열고 호소해도 부산의 방송사와 언론사들은 경동건설 문제를 제대로 보도, 기사화 하지 않습니다. 경동건설 부실공사를 지적한 조합장이 ‘횡령 및 금품수수’ 누명으로 수감된 사건이 있습니다. 언론사 단 한곳에서 기사화 됐습니다. 조합의 업무일지, 경과 사항, 회의록, 총회 자료 등 사법부에 제출해 소명했으나 철저히 무시됐고, 뇌물을 받았다는 증언만 재판부에 받아들여졌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이케아 공사현장 임금체불 사건, 부실창호 사건, 부실공사, 일조권침해, 건물균열 등 나열하기도 많습니다.

작년 국정감사 이후 국감 관련 기사 쓴 언론사들에게 경동건설이 하루에 3~4번씩 전화해 기사 내려달라고, 故정순규는 술 먹고 죽은거라고 전했습니다. 기자님들은 “경동건설이 전화할 때는 안받고, 전화가 되면 끊어버리던 가해자들이 이제와서야 전화 온다는게 어이가 없다”고 입모아 말씀 하셨습니다. 술마셔서 죽은 증거자료들 전달하겠다던 경동건설은 국감이후 6개월 째 기자님들에게 보내고 있지 않습니다. 국감시기와 아버지 1주기에 맞춰 경동건설은 ‘청약 기사 및 경동리인 아파트 분양’ 홍보 기사들을 쏟아냈습니다. 그 중엔 아버지 사건을 다룬 언론사가 경동건설 홍보 기사에 동참한 언론사들도 많았습니다. 경동건설이 꼭 성사시켜야 하는 ‘거제남부관광단지’ 탑포마을 주민들이 결사반대서 최근 적극 찬성으로 180도 돌아선 사실을 엿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국감이후 악성댓글 작업하던 경동건설은 사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장례식때부터 였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대표적인 내용이 “기본적인 안전조치(안전난간 및 작업발판)는 완료된 상황에서 작업자가 내려오다 실족으로 추락사했다. 사고당일 경찰서와 노동부에서 현장조사를 모두 마친 상태이며 법적인 문제는 없다.” 경동건설 현장 관계자가 아니면 남길 수 없는 내용입니다. 그 경동건설 관계자는 국감이후 “음주아니면 사고가 발생할 수 없는 현장이다.”라고 가장 악플을 많이 남겼습니다. 하여 강은미 원내대표님이 ‘책임 회피 급급한 정신 못차린 경동건설 질타한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보도자료 배포 됐을 때 과연 부산 언론사에서 단 한 곳이라도 다룬적 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경동건설은 최근 한 언론사에 ‘안전조치를 충분히 했다’는게 우리의 입장일 뿐이라며 "수많은 언론에서 취재를 요청해 인터뷰 했으나, 우리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해주지 않고 악의적으로만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패륜적인 경동건설 가해자들 조사 진술서를 보면 ‘노동청에서 비계발판의 폭과 높이를 확인한 결과 이상이 없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KBS시사직격 11회에도 방송되고 국정감사에서 모든 안전조치가 안 됐고 미흡하며 ‘비계는 옹벽과 폭넓이 45cm, 사고 후 옹벽으로 비계 30cm 밀어넣은 흔적’외 은폐. 대한민국 모든 기자님들에게 묻습니다. “ 시사직격 방송과 국정감사가 과연 거짓인가요. 경동건설 권력이 그토록 대단한가요. 경동건설이 그토록 무서운가요.”

4월 2일 KBS 시사직격 68회에서 사문서위조 관련하여 경동건설 현장소장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신 서명? 법적으로 문제가 없잖아요. 내가 뭐 대신 서명한 걸 위조를 확인할 겁니까? 확인 못 하잖아요.”JTBC뉴스룸에서 할 말 없다는 자들이 현재는 자신감에 차있습니다. 경동건설은 법위에서도 군림할 수 있는 자들입니다. 우체국 등기도 본인이 아니면 서명 인정 안하는데, 서명이 '대신'이란 개념과 합치 될 수 있다고 생각 하시나요.

경동건설 사망사건 관련하여 작년 7월 9일 KBS 9시뉴스는 편성문제로 부산, 경남만 지역방송으로 송출됐습니다. 작년에 이어 4월 2일 KBS 시사직격 68회 방송 역시 다른 지역을 제외하고 부산만 다른 방송이 송출됐습니다. 정말 과연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 하시나요.

다른지역도 다른뉴스 제치고 내보내는 판에 이해관계 얽혀있지 않다면 부산은 더욱 더 방송 내보내야 했습니다. 이번 'KBS부산'은 솔직히 의도적으로 밖에 보여지질 않습니다.

2021년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기득권들의 경제적 이익이나 권력의 이해관계로 인해 언론이 통제당하고 언론이 스스로 통제 하려 하는 이 현실이 정말 올바른 나라인지 바른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습니다.

기자님들에게 호소드립니다. 특히 부산에 계신 기자님들은 ‘경동건설’ 故정순규 사망사건 실상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희 아버지 죽마고우이자 부산 대표 언론사에 오랜시간 몸담았던 조송현 삼촌을 통해서 전해들은 후배 기자님들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경동건설 비호하는 부산과 나아가 전국 언론에 대해 한탄하니, 조송현 삼촌이 “참담하고 미안하다”고 전합니다. 경동건설 권력이 대단하더라도, 대한민국 모든 기자님들에게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수많은 악행들을 저질러도 세상에 결코 드러나지 않는 경동건설입니다. 국민들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건 기자님들 이십니다. 기자님들 가족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여겨 주시길 바랍니다. 권력앞에 가족의 억울한 죽음이 묻히고, 사자명예마저 훼손된다면 견딜 수 있는 이들은 결코 많지 않습니다. 저희 유족은 가슴에 큰 돌덩이 하나씩 쥐고 싸우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도 말씀드린 스타일리스트였던 정석채입니다. 무한도전을 비롯해 많은 방송에도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한 정석채입니다. 스타일리스트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17년의 커리어를 걸고 확언드립니다. 경동건설 故정순규 사망사건 내용중에 거짓이 1%도 있을 경우 기자님들의 손으로 ‘스타일리스트 정석채’를 사회적으로 매장 시키길 바랍니다.

다음 재판은 선거일인 4월 7일 오후 5:30 부산동부지청에서 열립니다. 선고도 취소시키고 판사와 검사도 교체되어 재판을 다시하는 부산. ‘관리감독자지정서’에 경동건설 마크가 있고, 경동건설이 제출한 서류임에도 하청 현장소장만 신문한다는 부산 사법부.

故정순규 사망사건이 진상규명 되고, 경동건설 김재진 회장, 김정기 대표 이하 모든 책임자들을 강력하고 엄중한 처벌이 내려지도록 힘 보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