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효 칼럼] 소화기의 중요성, 빌려준 소화기는 보상
[안수효 칼럼] 소화기의 중요성, 빌려준 소화기는 보상
  • 안수효 논설위원
  • 승인 2021.04.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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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효 논설위원(안전전문가)

심정지가 발생한 후, 4분은 골든타임이라 부른다. 이 시간이 지나면 뇌가 다시 본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손상을 입기 때문에 심정지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해야 사람을 소생시킬 수 있다.

화재도 골든타임이 존재 하는데 화재 발생 후 5분을 화재 골든타임이라 부른다. 소방차가 출동해서 화재현장에 도착하고 진압하기 까지 최소 20분 이상 소요된다. 화재는 초기 진압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가정, 화사, 상가 등 사람이 생활하는 장소에 소화기 비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소화기는 큰 화재로 연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초에 화재를 발견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기구로, 값이 저렴하고 사용방법도 간편하여 화재가 발생하면 그 사용가치는 매우 크다.

화재는 그 특성상 초기 5분 이내에 진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화재현장과 소방서가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 할지라도 화재발견 시간과 교통상황을 고려할 때, 5분 내에 소방차가 현장에 진입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화재가 발생하고 5분 안에 진압을 하면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는데 이를 골든타임이라 부른다.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8시 42분에 하동군 옥종면에서 발생한 주택화재가 집주인의 소화기를 활용한 초기 진화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고흥소방서는 지난 1월 25일 오전 7시 9분께 고흥읍 소재 주택 배전반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화해 연소 확대를 방지했다고 밝혔다. 위 두 사례는 화재 초기 진압의 중요성과 가정용 소화기의 필요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소화기의 중요성은 들어 알고는 있지만 비치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화재가 발생하여 상가나 이웃 가정에 소화기를 빌려 달라고 한다면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소화기를 다시 사야 한다는 부담 때문 인데, 보상해 주는 제도가 있기에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시장이나 상가에서 불이 났을 경우, 이웃 상가로 불이 번지는 걸 막기 위해 빌려준 소화기는 보상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사례는 금액의 많고 적음은 보상요건이 아니어서 보상이 가능하다.

보상 절차도 간단하다. 최근 3년 이내에 화재를 진압하는 데 도움을 준 소화기가 있다면, 소방서에서 사실 확인을 거쳐 구입비용을 지불한다. 화재 진압을 하는 데 소화기를 사용했다는 청구서, 새로 구입한 소화기 영수증 두 가지만 있으면 환불 받을 수 있다.

다만 현재 관련 조례 규정이 전국 시도가 조금씩 다르고 세종시 등 전국 5개 시도만 아직 조례가 마련되지 않았을 뿐이다. 화재 초기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의 역할도 할 수 있는 만큼 보상제도의 확산이 필요해 보인다. 음식점과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노유자시설 등의 주방에 1개 이상의 주방 화재용 소화기(이하 K급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비치하는 것이 좋다. K급 소화기는 유막을 형성해 기름온도를 낮추고 산소접촉을 차단시켜 식용유 등 화재 발생 시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는 7인승 이상 차량만 소화기 설치 대상이었으나 소방당국은 조만간에 법이 개정될 것으로 보고 제도 개선 등을 논의 중이다. 차량 화재 예방 차원에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5인승 이상 승용차’에도 차량용 소화기 설치가 의무화될 전망이다.

시민모두가 스스로 안전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화재위험 요소의 확인하고 세심한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안전은 항상 가까운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 차량 화재는 휘발성 연료 등으로 불이 확산하는 속도가 빨라 초기 진압이 매우 중요하다. 모든 자동차에 소화기를 두면 초기 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차량 화재 발생 시 초기진압 아니면 전소 두 가지 밖에 없다. 자동차의 경우 엔진에서 불꽃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가연성 물질을 함께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성으로 보자면 매우 높다. 가연성이 높은 기름의 특성상 불이 한번 옮겨 붙기라도 한다면 급속도로 연소가 되어 초기진압에 실패 할 경우 전소 된다.

한번 구입한 소화기 관리도 중요하다. 우선 소화기의 유효기간은 10년이다. 소화기의 유효기간이 몇 년인지 부식 유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낡은 소화기, 부식된 소화기는 진화 도중 내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 하는 경우도 있다. 소화기는 구매도 중요하지만 관리를 잘못하면 화재 발생 시 아무 소용이 없기에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분말형 소화기기의 경우 오래 동안 방치하면 분말이 굳어 분사되지 않는다.

꼭 한 달에 한 번씩 흔들어 주어야 분말이 굳지 않아 화재발생시 초기 소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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