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보내고, 맞으며
[발행인 칼럼] 보내고, 맞으며
  • 양삼운 발행인
  • 승인 2021.12.05 0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삼운 발행인(자료사진)

엄혹한 전염병 시절에도 무심한 세월은 흘러만 갑니다. 어느새 연말을 향하고 있지만 송년회는 다시 무기한 연기해야 하는 비인간적인 시절이 2년을 넘길 기세입니다.

코로나19는 물론 날로 더해가는 양극화를 비롯한 각종 사회경제적인, 또한 정치적인 이유를 핑계로 그간 격조할 수밖에 없었음을 고백하며, 독자제현의 안부를 이제야 여쭙는 결례를 혜량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이 시간에도 명색이 초일류라는 기업의 3년된 노트북은 수시로 ‘블루스크린’ 현상이라며 멈추고 꺼져버립니다. 작업중이던 내용들이 사라지는 것이 반복되어 점검을 의뢰해도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수준에서, 일명 총수라는 이는 무얼 그리 잘했다고 가석방 중에도 얼굴을 들고 국내외를 다니는 걸 보고 있어야 하는 씁쓸한 세상에서도, 오로지 마음으로 소통하는 분들과의 공감에 기대어 꿋꿋하게 걸어가고 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한해를 정리해야 할 시점입니다. 석달 앞으로 다가온 3.9 대통령 선거에 이어 전국동시지방선거를 6월 1일에 실시합니다. 2년여 후의 국회의원 총선거까지 이어질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어가는 중대기로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정하는 선택의 날들이 다가오면서 곳곳에서 다양한 시도들이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맞아 대다수 국민들의 삶이야 상당 부분 정해져 있지만, 천지창조를 할 듯한 구두선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호풍환우하겠다는 도사들이 설치고 있으니 국민들의 수준에 한참 못미치는 현상들이 여전하여 안타깝습니다. 언제쯤 정치의 수준이 일류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요?

서민들의 차가운 현실에는 애써 눈길을 돌리고, 사회경제적인 구조개혁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면서도 대단한 개혁가인양 외쳐대는 이들이 이번 대선판에서도 설쳐대고 있다 보니, 뜻있는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4차산업혁명의 와류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려는 힘겨운 투쟁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추문들이 이어지면서 우리 사회는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언론이라고 무슨 대단한 대안을 마련하거나 도덕적으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안타까운 현실 속에 어떤 희망으로 새로운 세대들을 설득하고 위로하며 보듬어 나갈지 갈수록 힘겨워지는 나날입니다.

현대사의 고비마다 국민들이 피와 땀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정치구도들에도 사회경제적인 개혁이 따르지 못하면서 이제는 다시 반동의 시대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10년 주기설에 안주하다가는 올바른 방향에서 벗어날 수도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4월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준엄한 심판을 깊이 새겨야 올바른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해마다 사상 최대의 예산 확보를 자랑하기 보다는 사회복지와 공정경제의 내실있는 예산분석, 정책평가를 통해 정치권의 철학과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언론과 학계, 시민사회에서도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거대 양당의 꽃놀이패를 넘어서는 제3세력들의 분발도 기대해 봅니다. 보수든 진보든 국민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불어 함께 잘 살 수 있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경제사회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합리적인 정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정치세력들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2022년은 호랑이의 해입니다. 양력과 음력의 차이도 있지만 새해에는 나라와 겨레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고, 환경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지향하는 바람직한 정치가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시대착오적인 수도권 일극주의와 경제력 집중을 극복하고 균형발전과 상생협력의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 올곧은 언론들의 바람직한 성장과 역할도 당연히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환절기에도 가야일보를 사랑해 주시는 독자제현의 건강과 행복을 다시 한번 더 기원드립니다. 늘 웃으며 정론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하오며, 송구영신의 인사를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