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이 부산시이 동백전 지원 에산 축소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직원 횡령 사고까지 터져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10일 부산광역시와 BNK부산은행, 경찰 등에 따르면 거액의 고객 돈을 빼돌린 혐의로 BNK부산은행 직원이 5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구속됐다. 부산은행 한 영업점 대리급인 20대 직원 A씨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수감됐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 6월 9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해외에서 들어오는 외환 자금을 고객 계좌로 입금하지 않고, 지인 계좌에 넣는 수법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0차례에 걸쳐 1차례당 억대의 금액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전체 횡령 규모는 19억 2천만원 가량이지만 이 가운데 5억 5천만원 정도는 범행과정에서 다시 채워 넣어, 실제 빼돌린 돈은 13억 7천만원 정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A씨는 횡령한 돈을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대부분 손실을 보고 현재 남은 금액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은 A씨와 함께 횡령 사건이 발생한 해당 영업점의 지점장과 부지점장을 대기발령하고, 자체 진상조사와 재발방지책 마련에 나섰다.
이에 앞서 부산 지역화폐인 동백전 운용사로 선정된 부산은행은 대대적인 홍보로 가입자가 급증해 이용금액이 늘어나자 부산시이 캐시백 지원금이 조기 소진돼 1인당 충전금액과 캐시백 비율이 축소됐다. 시와 은행은 추가경정예산을 배정하기로 했지만 기존 10%의 절반 수준으로 캐시백 비율을 줄이고, 1인단 충전한도도 30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수수로 수입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산은행은 시와 함께 '동백전 활성화 이벤트'에 나서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고, 추석과 연말에 추가 캐시백을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동백전 운영대행사로서 부산은행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BNK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50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고, 이가운데 절반인 2456억원을 부산은행이 거두면서 그만큼 사기가 충천했지만 예대마진, 즉 고객들에게 비싼 이자를 받아서 돈 번거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에다가 악재들이 이어지면서 곤란한 처지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