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 강요, 막말, 고성 외에도 개인 텀블러 설거지 지시, 화분 물주기 '갑질'
인사과, 총무과, 의회사무처, 기획담당관, 통합민원과 선호부서 응답
택시운수과, 예산담당관, 버스운영과, 자연재난과, 사회재난과 기피
부산공무원노조가 베스트 간부공무원으로 박진옥 상수도사업본부장, 이윤재 청년산학국장, 이수일 행정자치국장을 선정했다.
18일 부산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부터 18일까지 3주간, 6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2022년 존경받는 간부공무원 등 조합원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2,979명의 조합원이 참여해 역대 최대의 응답률을 보이는 등 엄청난 관심을 나타냈다. 2020년에는 총 응답자가 889명, 2021년에는 2,932명이었다.
매년 조사항목 중 항상 많은 관심을 보인 베스트 간부공무원으로는, 박진옥 상수도사업본부장, 이윤재 청년산학국장, 이수일 행정자치국장이 선정됐다. 박진옥 본부장과 이윤재 국장은 처음 베스트 간부로 뽑혔으며, 이수일 국장은 2021년에 이어 연속으로 베스트간부에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시 간부공무원에 대한 대체적인 인식을 묻는 항목에서는 ▲업무 추진방향 및 해결방안 제시 등 간부의 자질에 대해 긍정적 의견이 58.2%(부정적 의견 12.2%) ▲자율적․적극적 업무분위기 조성에 대해 긍정적 의견 54.3%(부정적 의견 14.5%)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노력도에서는 긍정적 의견 46.1%(부정적 의견 21.6%)로 긍정적 반응이 많았다.
각 항목별로 2년전에 비해 약 10% 이상 긍정의견이 많아 조직문화가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선호부서로는 인사과, 총무과, 의회사무처, 기획담당관, 통합민원과 순으로 나타났으며, 기피부서는 택시운수과, 예산담당관, 버스운영과, 자연재난과, 사회재난과 순으로 답해 야근 및 민원이 많은 부서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경험한 갑질 및 부당행위' 사례를 보면 매년 등장하는 저녁식사 강요, 막말, 고성 외에도 개인 텀블러 설거지 지시, 화분 물주기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와 '할 말은 하는' MZ세대의 특성도 보인 듯하다.
최광민 부산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매년 연말 이뤄지는 설문조사는 일반직원이 간부공무원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장치다. 서로 배려하는 공직문화를 위해 조금씩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기투표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부산시 직원의 수준을 너무 낮게 보는 시각이라 본다"며 "창의적이고 합리적으로 일을 하시는 분에 대해 좋은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지, 편안하게 잘 대해주기만 해서는 절대로 높은 평가가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베스트로 선정된 간부공무원에게는 축하와 함께 감사패를 전달하고, 워스트로 선정된 간부공무원은 경고 및 시장에게 인사 조치를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