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환경단체들, 탄소중립 생태도시 촉구... '핵 오염수 방류' 반대
부산 환경단체들, 탄소중립 생태도시 촉구... '핵 오염수 방류' 반대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3.06.07 0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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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환경의날... 5대 의제 선포, 3대 요구사항 발표
대통령ㆍ시장에 녹조ㆍ 물고기 먹이는 퍼포먼스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부산 환경단체들이 탄소중립 생태도시를 촉구하고,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한 5대 의제를 발표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부산환경회의, 기후위기부산시민행동, 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운동 단체들은 5일 오전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환경의날 기념, 5대 의제선포 및 탄소중립 생태도시 부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핵으로부터 안전한 탄소중립 생태도시 부산"을 촉구한 환경운동 단체들이 제시한 5대 의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낙동강 보 개방을 통한 녹조 문제 해결 ▲가덕신공항 난개발로부터 동백군락지 보존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촉구 ▲에너지 전환 통한 부산의 탄소중립도시 실현 등이다.

부산지역 환경운동 단체들이 5일 세계환경의날을 기념해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박형준 시장의 가면을 쓴 이들에게 녹조와 방사능에 오명된 물고기를 먹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부산 고리2호기 수명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김정환 대표는 "2021년부터 예고된 일본 정부의 방사성 오염수 바다 방류는 사실상 기정사실이 됐다. 이대로라면 한국을 비롯한 세계 해양 생태계와 인류가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로부터 우리 식탁을 지켜내야 한다. 진정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정부는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염수 방류를 막아내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 강호열 대표는 "낙동강 원수를 깨끗한 물로 만들지 않는 이상 부산시민은 녹조나 독소, 유해한 물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보 개방으로 인한 녹조 저감효과와 생물다양성 증가는 2019년 환경부 발표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즉시 보를 상시 개방해 양수 시설을 개선하고, 재자연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는 "난개발이 우려되는 가덕신공항 에정지의 100년 숲을 가봤는지 의문이다. 맹금류 13~14종과 대형 조류 1922마리도 관찰됐다"며 "환경부가 진행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 이런 내용이 반영됐을 지 의문이다. 가덕도의 생태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부산환경회의 유진철 대표는 "부산을 대표하는 도시 생태축인 금정산은 1795종에 달하는 귀한 생물들의 삶터이자 문화유산의 보고"라며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생물다양성 보전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에너지 전환 정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후원전인 고리2호기 수명연장 추진을 중단하고, 시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후·에너지 통합부서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산환경회의, 기후위기부산시민행동, 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운동 단체들이 5일 오전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환경의날 기념, 5대 의제선포 및 탄소중립 생태도시 부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환경단체들은 성명서에서 ▲부산시는 동서고가의 현명한 이용과 지혜로운 시민선택을 위해 전담부서를 마련하고 중요시책으로 설정하라 ▲버스중앙차로(BRT) 노선의 기능강화와 더불어 보행과 자전거 이동이 가능한 도심 녹지 축으로 재편하라 ▲55보급창을 도시공원으로 지정하고 민관협치 동천복원에 매진히라고 요구했다.

이날 성명서는 정상대 공동대표와 김수현 사무처장이 낭독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박형준 부산시장의 얼굴 가면을 쓴 활동가들에게 각각 녹조와 방사능 마크가 붙여진 물고기를 먹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심각한 위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세계 환경의 날은 환경에 대한 인류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제정된 기념일로, 우리나라는 1996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정해 관련 행사를 열고 있다.

부산시는 이날 시청 국제회의장과 1층 로비에서 기념식과 관련 행사를 열었으며, 도시철도 시청역과 시청 연결 통로에서도 환경교육 관련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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