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대회 및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부산 합동연설회 '열기'
차기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에 이재성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선출됐다. 이재명 전 대표를 지지하는 지역위원장 등 4명이 치열하게 경쟁한 이번 선거에서 정치 입문 7개월째인 이재성 위원장 당선은 부산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재성 신임 시당위원장은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영입한 2호 인재로, 수도권이나 비례대표 출마가 아니라 당시 5선 의원이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면서 '무모하다'는 인상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명문대학들을 거친 화려한 학력에 엔씨소프트 전무 등 정보통신업계 최고경영인 출신으로 새로운 정치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총선에서는 석패했지만 3개월여 만에 시당 위원장에 당선된 이 위원장은 총선과 당원대회에서 공약한대로 시당을 혁신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기반을 넓히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후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어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직접 나서기보다는 다양한 인재들이 지방선거에 나설 수 있도록 시당의 토대를 착실하게 구축하고 당선가능한 인재영입에 진력하는 것이 보다 장기적인 기반을 다지는 선택이 될 것이라는 제언도 나오고 있어 이 위원장의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당원대회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은 27일 오후 해운대 벡스코(부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제1차 정기당원대회의 시당위원장 선출 투표 결과 기호 1번 이 후보가 53.20%의 득표로 새로운 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번 선거에는 사하구을 이재성·강서구 변성완·기장군 최택용·동래구 박성현(기호 순) 등 4명의 지역위원장이 경선에 나섰으며, 새롭게 도입된 선호투표(2순위 투표 집계) 방식에 따른 집계 결과 1-2위 득표 결과만 공개했다.
이날 투표에는 권리당원 2만 9785명 중 1만 5047명(투표율 50.52%), 전국대의원 813명 중 667명(투표율 82.04%)이 참여했다. 개표 결과 이 후보가 권리당원 8942표(득표율 59.45%), 대의원 188표(득표율 28.19%)를 얻어 최종 53.20%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2위에 오른 변 후보는 권리당원 6101표(득표율 40.55%), 대의원 479표(71.81%)를 얻어 대의원들의 압도적인 득표에도 권리당원 득표수에 밀려 최종 득표율 46.80%를 기록하며 석패했다.
이재성 사하을 위원장 과반득표로 시당위원장 당선
이번 경선 규칙은 대의원 20%, 권리당원 80% 비율로 적용해 권리당원의 의사를 더 반영하도록 조정했다. 이에 따라 대표와 최고유ㅟ원 경선에서는 권리당원이 호남권에 비해 적은 영남권의 의사 반영이 더 줄어들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 당선인은 "정치 시작 7개월된 저에게 부산시당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들이 하는 것이다.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역동적인 세상의 기반을 부산 민주당이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을 응원해주시는 모든 당원동지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이재명과 함께 정권교체 반드시 이루는 부산 민주당의 초석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당선인은 부산 동일초, 부산서중, 부산중앙고를 졸업하고 포항공대와 부산 고신의대를 거쳐,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엔씨소프트 전무, 엔씨소프트서비스 대표, NC문화재단 전무 등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15년간 임원을 지내는 등 정치권에서 보기 드문 인물로 손꼽힌다. 공약으로 당원들의 직접 투표를 통한 광역·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후보 선출, 18개 지역위원회에 당원 간 소통강화를 위한 플랫폼 구축, 부산시당 싱크탱크인 오륙도연구소의 정책 연구개발 기능 강화 등을 제시해 샤로운 혁신바람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시당대회에 앞서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부산 합동연설회가 같은 곳에서 열렸다.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 당원대회에는 서은숙 부산시당 위원장을 비롯한 18곳 지역위원장과 지방의원, 대의원, 당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당원대회에서는 부산시당 위원장 후보로 출마한 이재성과 변성완, 최택용, 박성현 후보자의 정견 발표에 이어 대의원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오후 2시부터는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지수, 김두관, 이재명(기호순) 후보에 이어, 최고위원에 도전한 김병주, 강선우, 정봉주, 민형배, 김민석, 이언주, 한준호, 전현희(기호순)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에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 부산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이어 신임 부산시당 위원장 당선자를 발표했다. 부산시당 위원장 선거는 26일까지 진행한 온라인과 전화 ARS(자동응답) 권리당원 투표와 대회 당일 대의원 온라인 투표 결과를 합산해 당선자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부산을 비롯한 전국 순회경선에 이어, 다음달 18일 서울에서 전국당원대회를 열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자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