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부산도시공사... '선착순 분양' 폭염속 1천여명 대기 사태 유발
'한심한' 부산도시공사... '선착순 분양' 폭염속 1천여명 대기 사태 유발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4.08.0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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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택 선착순 모집 중단, 폭염 속 장시간 대기 사과와 개선 조치 발표
부산시, 조사계획 없지만 사실관계 지켜봐...하계휴가 박형준 시장 '주목'

부산도시공사가 '선착순 분양'을 예고해 폭염 속 긴 대기줄 사태를 유발한데 대해 사과하고, 개선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에서는 즉각적인 조사 계획은 없지만 다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만큼 사실관계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어, 하계휴가에 들어간 박형준 시장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6일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최근 행복주택 선착순 모집 절차를 중단하고, 폭염 속에서 장시간 대기한 것에 대해 깊은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개선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공사가 시행한 행복주택 통합모집 과정 중에 발생한 문제로, 입주 희망자들의 주거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했으나 "예상치 못한 긴 대기줄과 폭염, 일부 청약자들의 접수번호표 중복수령 등에 따라 신뢰성과 공정성 등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것을 우려해 경영진 협의에 의해 선착순 접수를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도시공사는 이번 모집에서 시민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지역과 면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자 했으며, 선착순 모집을 통해 청약 신청과 서류접수를 일원화해 공급일정을 단축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대규모 인파와 폭염으로 인해 1천여명의 시민들이 긴 시간 동안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으며,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실신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연차 휴가 등을 사용해 새벽부터 줄을 섰던 신청자들이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뒤늦은 공사 측의 조치에 대해 허탈해 하는 반응이다.

부산도시공사가 5일 행복주택 선착순 분양을 예고해 시민 1천여명이 새벽부터 폭염 속에 장시간 대기하는 사태를 유발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이에 도시공사는 홈페이지 및 문자 발송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과문을 게시하고, 홈페이지에 정정공고를 게시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정정 공고 내용에 따르면 시청앞 2단지 및 서구 아미 행복주택 공급 일정은 지난 5일부터 오는 9일까지 연장되며, 현장 및 등기우편 접수가 가능하다. 한편 동래, 남구 용호, 기장군 일광 행복주택 접수일정은 오는 12일(월)부터 21일(수)까지로 변경했다. 또한 선착순에서 추첨방식으로 변경해 공정과 신뢰를 담보할 계획이다.

부산도시공사 복지사업처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공사 내부적으로도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도시공사는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앞으로도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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