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ㆍ금속노조 "백골단 망령 되살린 김민전 의원 즉각 제명" 촉구
정의당ㆍ금속노조 "백골단 망령 되살린 김민전 의원 즉각 제명" 촉구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5.01.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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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양산지부 시의회 회견 "내란동조, 독재정권 부활 묵인, 국민의힘 해체" 요구

독재정권 시대 폭력적 시위진압의 대명사인 '백골단' 망령을 되살린 "김민전 국회의원을 즉각 제명하라"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정의당 부산시당(위원장 박수정)과 함께 20일 오전 11시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아울러 "내란 동조, 독재정권 부활 묵인하는 국민의힘 해체"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다시 부활한 ‘백골단’에 대한 규탄과 함께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목소리가 결연하게 높아졌다. 회견 참석자들은 "백골단 망령을 되살린 김민전 즉각 제명하라'는 구호와 함께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고, "폭력과 억압의 상징 백골단이 왠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의당과 노동당 부산시당과 함께 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가 20일 오전 11시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백골단 망령을 부활시킨 김민전 의원을 국회에서 제명하라"며 "내란동조 독재정권 부활을 묵인하는 국민의힘을 해체하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국민의힘 김민전(비례대표) 의원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흰색 헬멧을 착용한 청년들과 함께 “백골단 부활”을 외쳐 파장을 일으켰다. 백골단은 이승만 정권 시절부터 시작돼 1990년대 군사정권까지 이어진 폭력진압 조직으로 '민주주의를 억압한 상징적 존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후 김 의원은 회견을 취소한다고 밝혔지만 국회가 제명 요구가 높아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991년 5월 7일 백골단은 의문의 죽음을 당한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현 HJ중공업) 박창수 열사의 시신을 병원 영안실 벽을 망치로 부수고 탈취하는 폭력적인 사건을 저질러 공분을 사기도 했다.

과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으로 활동한 바 있는 박성호 전 HJ중공업지회 조합원은 “백골단은 영안실 벽을 부수고 박 위원장의 시신을 탈취했다”며 “백골단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그들의 폭력은 지금도 용역 깡패와 같은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과 내란동조 세력들을 모두 감옥에 보내고, 사회와 영원히 격리해야 한다. 극우세력들이 정치판에 발을 못들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열사의 유가족은 “백골단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집단이었다. 1991년 박 열사의 시신이 백골단에 의해 강탈당했던 날, 망치를 든 백골단이 영안실을 부수고 들어와 가족들에게도 폭력을 가했고, 슬픔마저 짓밟았다”며 “큰오빠가 떠난지 34년이 됐는데 눈을 못 감고 가셨다. 지금이라도 눈을 감고 편안하게 보내드리고 싶다. 사람다운 세상에서 살 수 있게 여러분들께서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HJ중공업지회 김승봉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화운동 탄압의 상징, 국가 폭력의 상징인 백골단을 부활시킨다고 해맑게 웃으며 소개하는 김 의원을 보니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최소한의 역사의식도, 책임감도 없는 김민전을 즉각 제명하라”고 주문했다.

조성민 지부장은 “극우세력이 법원을 침탈하고 난동을 벌여 법치주의와 사법체계를 전면부정하는 매우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금속노조 부양지부는 윤석열 파면을 넘어 국민의힘이 해체될 때까지 시민들과 거리를 누비고 광장으로 모일 것이다”고 선언했다.

민주노총 김재남 부산본부장은 “이번 서울 서부지법의 폭력사태는 윤석열과 내란 범죄자들을 옹호하고 백골단을 만들려는 국민의힘이 극우세력을 선동했기 때문에  일어났다”며 “국민의힘을 비롯한 내란 동조 세력은 이번에 반드시 구속 청산돼야 할 것이다. 매주 토요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부산 시민대회에 더 많이 참석해서 우리의 목소리를 낼 것을 호소드린다”며 모든 시민들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함께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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