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옛 홈플러스 부지에 지하 8층, 51층 업무시설 개발사업이 추진 중인 가운데 주민들의 싱크홀 발생 등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린시티 주민들은 13일 오후 공사장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안전불안 등을 해소해달라며 지금까지 37차례 집회를 했음에도 구청, 시청, 시행사에서는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며 “지역주민을 위하는 이 하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민들은 "지하 안전영향평가서가 비공개인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관계 관청 및 시행사에서 불안을 해소해주지 않으니, 전문가 자문을 받기 위해 지하안전영향평가서를 요청했다. 그런데 비공개 자료라 열람 불가능이었다"며 "시행사 설명회 자료를 전문가 및 교수님들에게 보여드렸지만, ‘껍데기’뿐 이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채 싱크홀 발생의 불안을 안고 매립지에 지하 8층을 파내려가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하냐”며 “이렇게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 지하안전평가서가 제대로 됐다면 당당히 보여주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구청의 민원 대응 행태에 대해서도 “이른 아침부터 공사를 시작하고 소음수준도 높은 편이라 하루에도 수십통씩 민원을 제기한다. 그런데 시정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제니스비상대책위원회는 "민원이 빠르게 해결되지 않아 지난 5일 구청에 공사 작업시간 및 소음측정과 관련된 공식 공문을 보냈다"며 "구청에서는 ‘정보공개요청건’이라며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주민들은 “공사 작업시간도 정보공개요청을 해야 하는게 이해가 되냐”며 “구청에서는 전혀 민원을 해결할 생각이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마린시티 주민들은 지하 8층, 51층 업무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공감문화제를 매주 목요일 공사장 인근에서 진행한다. 마린시티 해원초등학교 교가 작곡가인 한수성 회장(‘아빠 힘내세요’ 작곡가)이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