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가 11일 부산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는 영남권 시민들이 국민의힘에 서늘한 심판을 내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에도 윤석열은 관저에 머물며 지지자들에게 불복을 선동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반성과 사과는 커녕 벌어진 틈새를 이리저리 찾고 있다"며 "타협 없는 내란 청산과 권력기관 개혁으로 제2의 내란을 방지하고, 민주적 기본질서를 바로 세우는 역사적 과업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또 "대통령 주관으로 마을, 지역 등으로 구체화할 수 있도록 '사회대개혁 국민대토론회'를 열어 공론장을 활성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민이 참여해 헌법을 개정할 수 있도록 하고, 평등공화국을 완성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어 "차별과 혐오 금지로 존엄과 권리에서 배제된 국민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무엇보다 일하는 사람이 행복하고 잘 사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인 만큼 노동자 자신의 것을 지키고 키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복지증진을 위한 전 국민 4대 보험과 돌봄 3법 제정 △지역 공공서비스 공영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설치 등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이번 대선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닌 내란 종식을 위한 조기 대선"이라며 "관건은 국민의힘을 비롯한 내란세력을 완전히 진압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제는 영남권 시민들도 서늘한 심판을 내려줄 때가 됐다"며 "이번 대선이 끝날 때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노정현 위원장을 비롯한 부산시당 주요 당직자들도 참석했다. 다만 부산 관련 공약은 물론 개인적인 인연도 소개하지 않아 지역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 대표 측은 "경선 이후 본선 후보가 되면 구체적인 공약을 발표할 것"이라고 양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