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여성단체들이 오태완 의령군수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은 16일 성명에서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피해자를 무고 및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했던 '후안무치' 오태완은 (의령)군수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경남여연은 "오 군수는 2021년 6월 17일 지역 언론인 간담회 및 만찬 자리에서 '나는 (술을 마시면) 얼굴 뿐만 아니라 밑에도 붉어진다. 화장실에 같이 가자. 밑에도 붉어진 것을 확인시켜 주겠다'며 지역 언론사 대표의 손목을 잡고 식당의 남녀공용 화장실로 데려가려 했다"며 "피해자는 '당시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 모멸감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했으나, 아무런 내색을 못하고 참았다'고 증언하며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오 군수는 피해자를 무고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후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정치공작’이라는 주장과 2차 피해를 지속적으로 피해자에게 가했다"며 "지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군수의 역할을 망각하고,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지역민에게 위증하도록 권력을 행사했다"고 질타했다.
여연은 "강제성추행 사건 재판 1심 유죄, 2심 유죄, 대법원 상고 원심확정, 상고 기각 판결이 났으나 피해자에게 진정한 사과의 말, 반성의 말 한마디 없었다"며 "피해자가 무고 및 명예훼손으로 (오 군수를) 고소한 사건 재판의 2025년 1월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하자 그제서야 반성한다는 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오 군수의 권력형 강제성추행 범죄는 사법부의 3심 판결로 유죄임이 명백하게 밝혀졌다. 그러나 형량이 미약해서 군수직을 상실하지 않았으나 면죄부가 아니다"며 "지속적인 2차 가해에 대한 1심 판결도 유죄로 판명됐다. 오태완은 더 이상의 꼼수를 생각지 마라. 진정한 반성은 군수직 즉각 사퇴로 보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경남여연은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피해자를 무고 및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고, 지역민을 위증죄로 몰아넣는 권력을 행사한 후안무치 오태완은 군수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주문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에는 경남여성회, 경남여성장애인연대, 김해여성회, 김해여성의전화, 디딤장애인성인권지원센터,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진주여성민우회, 진해여성의전화, 창원여성살림공동체, 창원여성의전화, 통영여성장애인연대, 거창여성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