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지 민주 부산금정위원장 "부자가 8선, 이번엔 바꾸자"
김경지 민주 부산금정위원장 "부자가 8선, 이번엔 바꾸자"
  • 신동열 기자
  • 승인 2019.11.14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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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첫 공식 출마선언, "경제민주화와 평화체제 기여"
부산대 학생운동, 노동운동 거쳐, 행정고시ㆍ사법시험 합격
한국 김세연 의원 '여유'-민주 지방선거 승리, 백종헌 전 의장 주목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금정구 지역위원장이 13일 시의회에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양삼운 선임기자) 

[가야일보=신동열 기자]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총선 출마를 선언해 부산금정구가 전국적인 관심 지역구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구 내의 장전동에 소재한 부산대학교를 졸업한 김경지 위원장은 출마선언문에서 "부자(父子)가 한 지역에서 30년 넘게 국회의원을 하는 곳,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며 '금정구의 권력교체'를 주장했다.

금정구는 13대 민정당에서 출발해 5선을 기록한 고 김진재 의원에 이어 아들인 김세연 의원(자유한국당)이 18대부터 내리 3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1988년 13대 총선에서는 '김영삼 대통령 만들기' 바람을 타고 부산 전 지역구에서 통일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될 때도 김진재 의원이 민주정의당 후보로 유일하게 당선되기도 했다.

부산 출신으로 부산대 경제학과 85학번인 김경지 위원장은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참여했다. 김 위원장은 행정고시(42회)에 합격해 전라남도와 기획재정부, 부산국세청 등에 근무했고, 재직 중 2004년 사법시험(연수원 36기)에도 합격했다. 이후 정계에 입문해 민주당 부산시당 대변인을 거쳐 금정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경지 위원장은 "금정구는 한 집안이 30년 넘게 국회의원을 하고 있지만, 국가 주도로 이뤄진 사업이 사실상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제는 바꿔야할 때"라며 "김세연 의원에 맞설 후보가 김경지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출마를 공식화한다"고 부산지역 첫 출마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정미영 구청장을 비롯해 시의원 2석을 석권했고, 구의회에서도 6:7로 선전하는 등 사실상 승리를 거둬,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의 승부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김세연 의원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바른정당을 거쳐 자유한국당에 복귀하는 사이에, 지역위원회를 지켜온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출마를 공언하고 있어 보수성향의 표심이 갈릴 경우, 김경지 위원장이 집권여당 후보로서 지방선거 당선자들의 지원 속에 '험지'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예전과 같지 않다지만, 3년 전보다는 지형이 좋다"며 "더 길게 보면 30여 년 이래 가장 해볼만한 때"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부에서 거론되는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에 대해 김 위원장은 "우리는 한 편"이라면서도 "좋은 경쟁자 또는 협력자가 될 수 있다. 박 의장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규정에 중도사퇴하면 감점 규정이 강화된 데다가 40대 초반의 초선으로 '초고속'으로 광역의회 의장이 된 박 의장이 '부산대 11년 선배'인 김 위원장과 맞붙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금정구가 갖고 있는 항일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되살리고, 교육과 문화가 생산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는 출마선언대로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을 맞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는 등 부산지역 민주화운동의 산실로 평가받는 모교가 자리잡은 금정에서 "30여년 부자세습"을 넘어 "민주주의와 평화협력 체제로 가는 경부고속도로의 시발점"에 민주당 깃발을 세울지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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