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코로나19 확진자 51명…가족간 2차 감염 주의 필요
부산 코로나19 확진자 51명…가족간 2차 감염 주의 필요
  • 박미영 기자
  • 승인 2020.02.25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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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교회 확진자 늘어나 긴장, 확진 청년층 “가벼운 두통만”

 

부산광역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이 25일 오후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양삼운 남동전략기획연구원장)

[가야일보=박미영 기자] 부산지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오후 5시까지 51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가족간 등 2차 감염이 갈수록 늘어나 주의가 요망된다.

또한 교회 관련 확진자들도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온천교회 신도 가운데 10~30대 확진자들은 코로나 19 관련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거나 가벼운 두통만 호소한 경증 환자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부산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 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가 6명 늘어나 누계는 44명"이라며 "1명은 온천교회 신도이고 4명은 확진자 가족이다. 나머지 1명은 아직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아 역학조사 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안 과장은 "온천교회 집단 발생 사례는 최초 감염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다양한 원인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며 "젊은 연령층 가운데 거의 증상을 호소하지 않거나 가벼운 두통을 느낀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부산 41번 확진자(27·남·동래구)가 온천교회 교인으로 확인되면서 25일 기준 온천교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는 모두 23명이다.

또 경남 김해에 거주하는 경남 15번 확진자(26·여)도 온천교회 교인인데다 15번 확진자의 어머니인 경남 22번 확진자(51·여)도 딸에게 2차 감염된 것을 포함하면 온천교회 관련 감염자는 모두 25명인 셈이다.

추가 확진자인 부산 39번 확진자(29·남·해운대구)도 온천교회 신도인 부산 11번 확진자(26·여·북구)가 다녀간 식당을 비슷한 시간대에 이용했다고 진술하고 있어, 11번 확진자로 인한 감염 여부가 확실해질 경우 온천교회에서 파급된 감염자는 한 명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부산 30~38번 확진자 9명은 온천교회 수련회에 참가했다가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은 신도들이다.

기존 확진자의 가족들이 2차 감염되는 사례도 갈수록 늘어나 자가격리자 가족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역학조사 결과 부산 40번 확진자(76·남·사하구)는 기존 확진자와 식사한 부인으로부터 3차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부산 42번 확진자(19·여·동래구)는 29번 확진자(21·남·연제구)의 동생으로 확인됐다.

부산 43번 확진자(51·여·동래구)도 29번 확진자의 어머니로 2차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44번 확진자(48·여·동래구)도 부산 15번 확진자(19·남·동래구)의 어머니다.

안 과장은 "자가격리 자체가 가급적 1인 공간에 혼자 있어야 하는데 가족간에 가까이 있으면 감염 우려가 있다"며 "자가격리 수칙을 알리고 최초 자가 격리를 시작할 때 가족분들도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면서 초기 발병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하지만, 가족간 감염이 많이 일어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부산 25번 확진자(44·여·해운대구)는 부산 2번 확진자(57·여·해운대구)와 성당 기도모임을 갔다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2번 확진자가 다니는 장산성당 전체 신도에게 자가격리를 요청했다.

현재 부산지역에서 자가격리 중인 인원은 1500여명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가 부산에서 발생한지 사흘만에 추가 확진자 증가폭이 처음 줄어들었지만, 아직 판단하기는 섣부르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안 과장은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은 며칠 지켜봐야 한다"며 "쉽게 낙관할 수 없다"고 했다.

코호트 격리조치가 내려진 아시아드 요양병원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환자 193명 가운데 중증환자가 약 30%인데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발생할 경우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의료진들을 동원해 4시간마다 체온을 체크하고 발열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없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는 이날 오후 연이어 밀집상태로 브리핑이 실시되는 기자회견장을 소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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