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낙동강벨트 전략공천 잇따라 지역 당원 반발 이어져
민주당 낙동강벨트 전략공천 잇따라 지역 당원 반발 이어져
  • 정원 기자
  • 승인 2020.03.02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해을 지역위원회 기자회견 "전략지역 결정 즉각 철회, 김정호 의원 단수공천" 촉구
"故 노무현 대통령 유지 깃든 지역 지키기 위해 지역당원들 노력, 눈물겨운 투쟁 연속"
더불어민주당 경남 김해을 지역위원회 박준호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핵심당원들이 지난달 29일 지역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략지역 지정 철회와 김정호 국회의원 단수공천"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제공=지역위)

[가야일보=정원 기자] 민주당이 낙동강 벨트에 잇달아 전략공천 카드를 내밀면서 지역 당원들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 부울경의 승리를 기반으로 제1당을 사수해 국회의장을 비롯한 정국 주도권을 지키려는 전략이 시작부터 갈등에 부딪히는 형국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민주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는 동남권 총선을 지원한다며 양산을에 김두관 경기도 김포갑 국회의원을 전략공천한데 이어, 양산갑에도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전략공천해 예비후보들과 당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부산 북구강서구을 지역구에도 연고가 없는 40세의 최지은 전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를 '청년 경제전문가'라며 전략공천해 유정동ㆍ이인수ㆍ정진우 예비후보들과 시ㆍ구의원들을 비롯한 당원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다가 부산진을 경선후보인 김승주 전 부산진구약사회장을 다른 정당 입당 경력서 제출 미비를 이유로, 중영도 경선후보인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을 권리당원명부 과다조회 관련을 이유로 자격박탈해 파장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진을에는 류영진 전 식약처장의 단수공천이 유력하다는 예상이며, 중영도에서는 김용원 변호사와 경선후보 단일화했던 박영미 전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이 경선을 치루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의 시대정신을 무시하고, 지역 실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스템 공천은 커녕 무리하게 탁상공론으로 전략공천을 자행하고 있어 낙동강 벨트는 물론 동남권 총선 전망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 김해시을 지역위원회 당원들은 지난달 29일 장유 지역위원회 사무실에 모여 "김해시을 지역이 21대 총선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것에 대하여 강력히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도의원인 박준호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지역위 핵심당원들은 기자회견에서 "김해을의 전략지역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김해을 지역을 김정호로 단수공천 하라!”고 촉구했다.

지역위는 "선거가 46일 남은 지금, 더불어민주당 김해을지역위원회 당원들은 ‘김정호의원의 공천 배제’라는 어이없는 사태를 맞이하였다"며 "그 누구도 이러한 사태를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기에 충격은 너무나 크다"고 아쉬워했다.

당원들은 "故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가 깃든 지역으로서 김해를 지키기 위해 지역당원들의 노력은 눈물겨운 투쟁의 연속이었다"며 "2016년 지역당원들의 노력 끝에 현재 도지사인 김경수 의원을 배출하였고, 2018년 그 기반을 토대로 압도적인 표차로 김정호 의원을 당선시켰다"고 회고했다.

지역위는 "김정호는 김해을 지역당원들이 만들었다. 중앙당은 우리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지 말라!"며 "김해을 지역당원들은 21대 총선에서 김해을의 대표선수로 김정호를 지지해 왔다. 다른 대안을 생각해 본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당원들은 "중앙당 공심위는 이번 공천소동으로 김해지역 당원들에게 깊은 상실감과 상처로 인해 김해을 지역위원회의 전의를 상실케 했다"며 "우리는 김정호와 함께 할 것이다. 김정호를 지키는 것이, 곧 경남과 김해를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역설했다.

지역위는 "21대 총선 필승을 바라는 김해을 지역위원회 당원들은 중앙당에 강력히 요구한다"며 "김해을의 전략지역 지정을 즉각 철회하라! 김해을 지역을 김정호로 단수공천 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