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성지' 경남 김해을 민주당, 김정호-기찬수 경선 결정
'노무현 성지' 경남 김해을 민주당, 김정호-기찬수 경선 결정
  • 정창원 기자
  • 승인 2020.03.09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최고위 "지역위 당직자 강력 반발, 정치권 여론 반영" 전략지역 철회
'공천탈락 절치부심' 김정호 기사회생 - '공항갑질, 현안무기력' 신예 기찬수 접전
더불어민주당 경남 김해을 지역위원회(운영위원장 박준호) 핵심당직자들이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전략공천 지역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가야일보 자료사진)

[가야일보=정창원 기자] 민주당이 경남 김해을 전략공천을 철회하고 경선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탈락했던 김정호 국회의원과 기찬수 전 병무청장이 경선에 나선다.

9일 정치권 동향을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경남 김해시을 지역위원회는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8일 경선지역으로 변경 의결한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민주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는 김해시을 지역구를 전략지역 선거구로 지정해달라고 건의해 파란을 일으켰다. 이에 김해을 지역위 당직자들은 "납득할 만한 근거나 충분한 명분도 없이 김정호 의원의 공천배제라는 결정에 대하여 단수공천을 기대하던 우리 당원들은 큰 충격과 허탈감에 분노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김해시을 지역위원회는 “전략지역 결정 철회”와 “김정호 의원 단수 공천”을 위한 두 차례의 기자회견과 “상무위원회 전원 총사퇴”까지 결의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반대투쟁을 벌여왔다. 아울러 김정호 의원은 임시국회 의정활동에 충실하면서도 김두관 경남울산선거대책위원장 등을 통해 최고위의 재고를 읍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위는 "오늘 중앙당의 결정은 우리 김해을 지역위원회 당원들과 김해 시민들의 간절함에 대한 응답이며, 민주당이 당원과 시민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판단한다"며 "선거 38일을 남겨놓은 지금, 경선을 주관하는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조속히 실시하여 김해시을의 대표 일꾼을 뽑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해시을 지역위원회도 "이번 경선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질 수 있게 솔선수범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며 "다시한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가 김해시을 당원들의 뜻을 무겁게 받아주신 대승적 결정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감사했다.

김해을 경선은 예측하기 아렵다는 분석이다. 김정호 의원이 2년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로 출마한 김경수 의원의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신인'인데도 장유소각장을 비롯한 현안에 무기력하게 대응하는 등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공천탈락으로 해석됐다. 다만 조선일보가 보도한 공항갑질 논란에 대해서는 무리한 보도였다는 해명이 있었다. 다만 이미지 타격을 심각했다는 분석도 있다.

부울경 10곳의 민주당 현역의원 가운데 물갈이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공관위가 가정 일천한 정치경력의 김 의원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김 의원의 정치력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제가도고 있는 것도 감안해 고육지책으로 탈락시켰다는 관측도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진영읍이 4년전부터 김해갑 지역구로 이전됐지만, 장유지역 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유권자들이 대거 유입된 특성상 민주당이 유리한 곳으로 분류돼왔다. 다만 허성곤 김해시장과 민홍철 깁해갑 국회의원을 비롯해 도의원과 시의원 등 정치권 전반이 민주당에 쏠린 지역 특성상 경선이 곧 결선이라는 인식도 있지만, 코로나19를 비롯해 경기침체 등이 반영될 경우 선거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예측도 있다.

특히 미래통합당이 재야 원로인 장기표(76)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을 우선공천한 상황에서 과거 보궐선거와 19대 총선거에서 연고가 전혀 없던 김태호 전 도지사가 재선을 기록하기도 했을 정도로 인물경쟁력을 우선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정호 의원과 기찬수 전 병무청장 가운데 누가 민주당 후보로 본선에서 장 원장과 맞붙을지 당원들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 지역에는 정의당 배주임 예비후보도 공천을 확정해 출마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