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합포해전 승첩길 제대로 검증한다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합포해전 승첩길 제대로 검증한다
  • 김봉우 기자
  • 승인 2020.06.04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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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학개 합포해전지 아님 검증 계기, 제대로 된 창원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한 도전”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의 합포해전지 답사 안내문(사진제공=조현근)

[가야일보 창원지사=김봉우 기자] 임진왜란 때 이순신함대가 해전 최초로 승리한 옥포해전을 치르고 나서 승전한 합포해전에 관해 많은 국민들은 잘 모른다. 합포해전이 일어난 428주년을 기념하여 합포해전지가 어디인지 조선 시대 당시 선박의 속력으로 탐사를 해보려고 하는 이들이 있다.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대표 김성곤)는 오는 16일 거제 장목 구영에서 창원시 진해구 학개까지 뱃길을 따라 검증에 나선다. 이 뱃길은 428년 전 영등포에서 조선 수군이 왜선을 추적한 뱃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의 주장을 따라가며 기존에 알려진 진해 학개가 합포해전지를 반박하기 위한 뱃길이다 .

이날 뱃길은 거제 구영에서 오후 4시에 출발하여 진해 학개까지 이동하고 이후 마산합포구 난포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오후 4시에 이동하게 되는 것은 임진장초에 기록된 신시 기준이며 그동안 진해 학개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제시한 시간이 4시라 그 시간에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즉 그동안 진해학개가 합포해전지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시간적, 장소적인 반박을 위한 뱃길이다.

합포해전은 1592년 5월 7일(음력) 신시에 영등포(거제시 장목면 구영리)에서 추격하여 웅천땅 합포에서 5척을 격침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웅천 합포가 어디인지에 관하여는 여러 학자의 의견이 분분하다.

1970년대 이은상씨를 비롯한 학자들은 합포해전지를 마산이라고 하였다.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진해구 학개라는 학자들에 의해 학개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마산에서 진해로 승첩지가 바뀌게 된 것은 임진장초에 기록된 웅천땅 합포 때문이다. 웅천땅 합포라는 지명과 시간적인 이유 등으로 진해 학개가 합포해전지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진해구 학개에 합포해전지라는 안내판을 비롯한 합포승전길이라는 둘레길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학자들 사이는 물론 향토사학자와 지역 내에서 현재 진해 학개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일자 지난 2020년 2월 14일 이순신국제리더쉽센터에서 이순신 정론 확립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있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합포해전의 시간이 그동안 알려진 신시가 아닌 유시라고 주장하였으며 진해 학개가 합포해전지라고 맞다고 거듭 주장하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학개가 합포해전지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참가하지 않았다. 이날 토론회를 통해 합포해전지 시간대가 변경되면서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조현근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창원시 진해구에 있었던 합포해전지는 여러모로 논란이 되는 곳이다. 이번 거제 구영에서 출발하여 진해 학개까지 배로 이동하면서 그동안 알려진 합포해전지라고 주장하는 진해 학개의 문제점들을 이순신 장군 연구자들과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임진왜란 해전 상황도(사진제공=조현근)

지난해 8월 18일 회원들과 함께 직접 배를 타고 거제 구영에서 진해 학개까지 답사를 다녀오기도 한 조현근 국장은 “그동안 학자들이 학개라고 주장한 것은 거제 구영에서 4시에 출발하였을 경우 해질 녘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진해 학개뿐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어 진해 학개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6월 16일은 '하지'인 6월 21일보다 5일 전이며 합포해전이 일어난 6월 16일은 평균 오후 7시 40분경 일몰이 시작되는 점을 보았을 때 현재 진해 학개가 합포해전지가 일어난 곳이 아닐 가망성이 맞다”라고 주장한다.

이날 함께 참여하기로 한 이봉수 서울여해재단(이사장 윤동한) 이순신학교 교장은 “그동안 학계에서 알려진 합포해전 장소에 대한 논란을 배로 타고 이동하면서 직접보고 진해 학개의 문제점을 기록하고 알리려고 한다. 또한 그동안 진해 학개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확실한 토론을 통해 합포해전지의 장소를 규정하는 것이 앞으로 창원시 역사를 바르게 기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면서 합포해전지라고 하는 학개는 합포해전지가 될 수 없음을 거듭 강조한다.

이봉수 서울여해재단 이순신학교 교장 이외 박갑로 영남이순신연구소 소장, <역사자료로 보는 난중일기 이순신>을 지은 윤헌식 저자, 강창원 향토사학자와 회원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진해 학개가 합포해전지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에게도 연락하여 함께 가려고 한다.

이날 합포해전지 승첩의 길을 따라가면서 그동안 알려진 진해 학개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알아보려고 하며 승첩길에 관한 기록은 모두 촬영되어 합포해전 다큐멘터리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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