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진해 와성만 매립 반대"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진해 와성만 매립 반대"
  • 김봉우 기자
  • 승인 2022.11.08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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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포해전 승리 역사적 전승지, 고고학적 발굴 통해 재논의 필요"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는 8일 오후 2시 창원시 진해구 남문동 흰돌매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와성만 매립을 당장 멈춰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해 신항이 만들어지면 "부족한 물류 용지 확보에도 도움이 되고, 두동지구 북항이라는 새로운 물류센터도 들어왔기 때문에 고용 유발 효과나 경제적 지역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며 와성만 매립이 한창이다.

현재 와성만 매립은 경남신항만주식회사가 시행하는 매립으로 총 2단계로 구성되며, 흰둘메공원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매립한다. 1단계 26만 1880㎡, 2단계 52만 8320㎡으로 총 79만 200㎡이 매립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가 8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남문동 흰돌매공원에서 "와성만 매립에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김봉우 기자)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는 ”와성만 1단계 매립공사의 현장은 웅포해전의 역사적인 장소이며, 삼포왜란 당시 왜구들이 침략한 아픔의 장소이고, 조선수군이 왜구의 퇴로를 차단하며 승리한 승전의 장소"라며 "웅포해전은 1593년 2월 10일부터 3월 6일 사이에 접전을 벌인 해전으로 흰돌매공원을 중심으로 와성마을과 사도마을이 해전지였다"고 강조했다.

웅포해전은 1개월 동안 지속한 해전으로 조선수군이 왜수군을 공격해 큰 타격을 입힌 전투였다. 그동안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상세한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반대하는 경우는 처음이라는 관측이다.

김성곤 대표는 ”웅포해전지의 역사적인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념시설도 없고 유적지를 구별하기 어려운 여건 속에 ,와성만 매립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아쉬움 마음을 표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이순신 장군이 승리한 웅포해전지 매립이 아무런 흔적도 없이 매립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가 8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남문동 흰들매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적인 해전지인 와성만 매립에 반대한다"며 재논의를 촉구하고 있다.(사진=김봉우 기자)

이어 김 대표는 ”현재 남문동 지구의 매립으로 인해 역사적인 장소를 알 수 없을 정도인데, 여기에 또 와성만 매립으로 인해 역사적인 해전지가 사라지는 것은 여러모로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는 경남의 읍성 답사, 창원읍민 독립만세운동, 이제마 진해현감 부임행차, 창원산단의 태동 등 '경남의 역사와 사람'에 초점을 맞춰 2018년부터 활발하게 활동해오고 있다.

김봉우 부대표는 ”옛말에 웅천에서는 (물)고기 자랑하지 말고, 창원에서는 물 자랑하지 말고, 칠원에서는 구들 자랑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만큼 웅천은 물고기가 좋고, 씨알이 굵었던 동네였지만 수 많은 매립과 물길의 차단으로 인해 예전보다 못한 것이 사실이다"며 "그런데도 또 매립이라는 카드는 웅천은 물고기가 좋다고 자랑한 선조들을 욕보이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와성만 매립은 좀 더 재고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역사적인 사실과 함께 고고학적인 발굴 조사도 병행한 후 다시 한 번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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