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일보=정원 기자] 진보당 부산시당이 해운대 장산에 고성능 레이다 설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진보당 부산광역시당은 11일 오전 해운대구청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한 후 "장산 정상 고성능 레이더 설치를 해명하라"는 항의서한을 해운대구청에 접수했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부산시민에게 돌려주기로 약속한 장산 정상에 군부대 확장과 고성능 레이더 배치를 계획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작년부터 국방시설본부 발주로 장산 군부대 인근 군사용 임도를 확장하는 공사(20-공-527 사업)를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제보받은 정보에 따르면 국내에 4개밖에 없고 러시아까지 탐지가 가능한 고성능 레이더가 설치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런 정황을 종합하면 올해 부산항을 통해 반입된 사드 레이더급의 슈퍼그린파인 레이더 블록C가 장산에 배치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경북 성주 사드기지 바로 앞 100여명이 살고 있는 노곡리 마을에서는 10년에 1~2명 나올까 말까 하는 암 환자가 최근 1~2년 새 9명이나 발생했으며, 사드 레이더의 영향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다.
진보당은 "만약 장산 정상에 고성능 레이더가 설치된다면 장산 북동쪽의 반송, 반여동 주민들의 건강과 경제 등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나아가 부산시민들이 즐겨찾는 장산은 등산조차 할 수 없는 죽음의 산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인 시위에 나선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지금까지 장산 정상은 미군기지와 한국군부대가 장악하고 있어서 개방되지 못하다가 지난 2020년 해운대구청이 나서 국방부와 협의를 마치고 올해 전면 개방한다고 공표했다”며 “그런데 언제부터 이 약속이 휴지조작이 됐는지 반드시 밝혀야 하며, 중대한 사안에 대해 주민의견 수렴절차가 왜 생략되었는지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손수진 진보당 해운대구기장군위원회 사무국장은 “해운대구청이 국방시설본부에 군사 작전 도로 확장 신청을 허가하면서 고성능의 레이더 배치를 몰랐을 리 없다”라며 "진상을 조속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