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장 선거, 양당 후보간 공중전 치열
김해시장 선거, 양당 후보간 공중전 치열
  • 정창민 기자
  • 승인 2022.05.17 0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태용 “멈춰버린 12년” 허 시장 공약이행율에 ‘의심’ 눈길
허성곤 “맹목적 비판” 반박, “낙선 의식한 절박함” 일축
민주당 "탄탄한 지역기반", 국민의힘 "대선 승세 지선까지"

김해시장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 허성곤 후보가 16일 입장문 통해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의 주장을 반박하는 등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자 등록 첫날 일치감치 등록을 마친 주요 후보들이 본선거 운동을 시작하는 19일까지 유세차와 선거운동원 교육 훈련 등 전열을 가다듬는 가운데, 제공권을 차지하기 위해 정책과 홍보, 기획 본부 등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중전이 전개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해시장 선거에 출마한 허성곤(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태용 국민의힘 후보(가야일보 자료사진) 

경상남도 김해시는 입지전적인 행정경력을 바탕으로 6년전 보궐선거에서 드라마틱한 공천과정을 거쳐 당선된 후 '가야왕도 김해'를 슬로건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아성을 만들어온 허성곤 후보가 경선을 거쳐 3선에 도전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김해갑 지역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하는 등 탄탄한 입지를 다녀온 것으로 평가받는 홍태용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해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일조한 기세로 '탈환'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태용 후보가 ‘멈춰버린 12년’ ‘대책 없는 인구 감소‘ 등 자극적인 표현으로 시정을 공격하자, 허성곤 후보가 "근거 없는 마구잡이식 비난"이라고 일축하는 등 정책과 홍보팀이 가세하는 공중전이 벌어지는 상황으로 보인다.

허성곤 후보는 입장문에서 "지난 6년 동안 지역총생산, 재정규모, 투자유치 등의 대폭 성장, 인구 증가와 함께 청년인구 비율이 경남 도내 최고(30.2%)"라며 “홍 후보가 일방적 주장으로 김해시 공직자와 향토기업, 시민들의 지역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모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가 ‘완료’ 31.1% ‘이행 후 계속’ 47.2% ‘정상 추진’ 19.2% 등 98.1%에 달하는 허 후보의 공약이행율을 "시민들의 눈을 속인 꼼수"라고 비판한 데 대해 허 후보는 “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까다로운 항목 구분과 엄정한 평가기준에 대한 이해부족과, 맹목적 비판 시각으로 시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허 후보는 “공약 이행율은 (사)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엄정한 기준에 따라 평가한 수치”라며 "지난 연말 경남 도내에서는 김해시와 창원시 단 두 곳만 최고등급 평가인 'SA'를 받는 등 3회에 걸친 SA 등급 획득, 4년 연속 ‘최우수 사례’ 선정" 등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 이어 "홍 후보가 자발적 시민운동단체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해 공약이행 감시활동을 무력화하려 한다"고 우려했다.

특히 '자신에 대한 사퇴요구'에는 “그 길 외에는 자신이 당선될 수 없다는 홍 후보의 절박한 심경을 여과없이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 성장시키고, 돌아온 전직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를 가슴에 묻은 '가야왕도' 김해시는 민주당 도당 위원장인 김정호(김해을, 재선) 국회의원과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한 민홍철(김해갑, 3선) 의원과 함께 4년전 지방선거에서는 김경수 경상남도지사와 7개 선거구 도의원 전원, 시의회 다수 의석을 허 후보와 함께 당선시키는 등 난공불락의 민주당 아성으로 퍙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전국적인 정권교체의 바람 속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제치는 등 유권자들의 표심에서 변화가 읽혀지기도 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6.23%(15만338명)를 얻어 5년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46.72%에 근접하는데 그친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49.33%(16만401명)를 득표해 경남 득표율 58.24%의 바람이 김해에서도 거세게 불었음을 확인시켰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시의원과 도의원 선거를 비롯해 시장과 교육감, 도지사 선거까지 보수 진영의 몰표를 기대하는 상황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홍태용 국민의힘 후보가 허성곤 민주당 후보와의 '건곤일척의 일대접전'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허 후보의 수성과 홍 후보의 공성전에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