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ㆍ환경단체들 "황령산 봉수전망대 개발 반대"
부산시민ㆍ환경단체들 "황령산 봉수전망대 개발 반대"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3.11.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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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적 흐름 역행... 조건부 허가한 도시·건축위 각성하라"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와 부산환경회의가 "황령산 봉수전망대 개발에 반대한다"며 백지화를 촉구했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부산환경회의와 공동으로 황령산 봉수전망대 개발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16일 오후 2시에 부산광역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했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와 부산환경회의가 16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황령산 봉수전망대 개발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부산시민ㆍ환경단체들은 "시민들의 오랜 ‘반려숲’으로 존재했던 황령산의 개발사업이 지난 3일 건축위원회에서 디자인 전면 수정 조건으로 통과되었다"며 "이 결정에 개발업자의 이해를 대변하는 목소리만 있을 뿐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생물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민들의 의견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시민의 권익을 대변해야 할 전문가들은 엑스포의 위세며 관광 진흥을 명분으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며 "도시계획위원회가 '케이블카 진입도로 안정성 확보'와 '공공기여 방안'을 조건으로 내세운 것이나, 건축·교통위원회가 '봉수대 디자인의 전면 수정'을 내세운 것이나 모두 개발을 전제로 한 논의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민환경단체들은 "황령산 봉수전망대 개발사업의 무리한 추진은 해운대 엘시티와 비견될 수 있다. 허울 좋은 관광이며 일자리 창출을 빙자해 시민 모두의 자산인 황령산을 개발업자에게 고스란히 건네주는 실정"이라며 "그러면서 은근슬쩍 스키돔 부지에 호텔 건립까지 끼워 업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부산시의 행정이라면 이것이야말로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산의 가치 상승은 황령산 정상부에 전망대를 세워 관광객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것으로 오지 않는다"며 "모두가 무상으로 누려왔던 공공의 경관자산을 사유화 시키지 않고, 시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큰 가치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령산은 늘 개발업자들의 먹잇감이 되었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시민들의 저항으로 지켜져 왔다"고 밝힌 시민환경단체들은 "시와 민간사업자는 기후위기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황령산 봉수 전망대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며 "개발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저버린다면 시는 강력한 시민들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상임대표 오문범)에는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사)부산민예총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산생명의숲 부산생명의전화 부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부산흥사단 부산YMCA 부산YWCA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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